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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형제 → 아들 → 아들 → 형제 이젠 식상한 드라마, 권력형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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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하지만 대통령의 힘을 등에 업은 가족과, 이를 이용해 이권을 주무르는 주변 인물들의 행태는 여전히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대통령 가족의 비리=1988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 명의 형제가 사법처리됐다. 전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88년 3월 새마을운동본부의 공금 7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5공 시절 형인 대통령의 후광으로 새마을중앙본부중앙회장까지 올랐던 그였다. 그는 91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지난 4월 건설업체 대표를 상대로 “외자 유치를 도와주겠다”며 수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는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5공 실세였던 이학봉 전 의원과 손진곤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김성배 당시 서울시장에게 압력을 가해 노량진 수산시장 운영권을 전기환씨에게 넘기도록 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기환씨는 징역 2년에 벌금 3억원의 형을 받았다. 당시 수사검사였던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훗날 “수사 당시 검찰 수뇌부로부터 수사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의 사촌 형인 순환씨는 골프장 허가를 미끼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촌동생 우환씨는 양곡가공협회장 시절 이권에 개입하고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는 2004년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잇따른 ‘소통령’ 구속=김영삼 정부 때는 대통령 차남 현철씨가 권력형 스캔들을 터뜨렸다. 검찰의 한보그룹 특혜 비리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기업인 6명으로부터 32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김씨는 1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김영삼 정부 때 ‘소통령’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각종 이권에서 대통령에 가까운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현직 대통령인 상황에서 대검 중수부에 구속됐다. 그는 2004년 한솔그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2002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홍걸 형제가 검찰에 구속됐다. 기업체의 이권에 개입해 청탁을 해주고 25억여원을 챙긴 혐의였다. 2002년 10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김씨에게 징역 6년에 벌금 10억원, 추징금 5억6000만원을 구형했다. 당시 구형을 한 검사는 법정에서 “김현철 사건이 터진 지 정확하게 5년 후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국민은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6년여가 지나 대검 중수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소환했다. 노씨 역시 30억원대의 금품 로비에 연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대통령의 가족과 그 추종 세력들이 영향력을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전형적인 권력형 부정부패가 반복되는 것은 국가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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