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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뉴델리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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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를 공포에 몰아 넣었던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신흥 무장단체 ‘데칸 무자헤딘’이 또 다른 테러를 경고했다. 이들이 지목한 테러 목표물은 인도 수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과 시내의 주요 3개 기차역이다.

현지 일간신문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데칸 무자헤딘이 e-메일을 통해 뉴델리의 주요 시설에서 뭄바이와 같은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당국은 즉시 경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뉴델리의 주요 기관과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천연압축가스(C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오토릭샤에 폭탄을 장착해 시내 번화가에서 폭파시키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공항 주변에 주차 중이거나 손님을 태우지 않고 공항으로 들어오는 오토릭샤를 집중 검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 테러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174명의 사망자를 낸 뭄바이 테러가 사전에 경고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타지마할 호텔 소유주인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지난달 2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보안을 위해 호텔 정문과 주차장에 금속 탐지기를 일시적으로 설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힌두스탄 타임스도 1일 정보 당국자의 말을 빌려 “인도 정보 당국이 지난 2월 검거한 무장단체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의 공작원 파힘 아마드 안사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뭄바이 테러 계획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안사리는 지난해 12월 이전에 뭄바이의 타지마할과 오베로이 호텔, 뭄바이 증권거래소 등 테러 목표 지점을 사전 답사하고 정보를 수집했다고 진술했다. 테러범들은 또 특급 호텔의 층별 구조 등 상세 정보까지 모아 상부에 보고했으며 해상 침투로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뭄바이 테러범들은 무장단체 LeT에 합류해 파키스탄 라왈핀디에서 훈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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