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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동네 치킨집도 떡집도 … 럭셔리 모드로 확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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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 문정동 ‘BBQ치킨 카페’의 내부 모습(右)과 경기도 수원역사의 ‘본죽&본비빔밥 cafe’ 전경. 이들 매장은 치킨이나 죽 외에도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카페형 점포다. 인테리어를 고급화해 단순히 먹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벗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카페형으로 변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 충족은 물론 이미지 고급화를 통해 점포 매출 증대에도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형 치킨점도=카페형 매장은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치킨집의 경우 기존에 33m² 이하가 대세였지만 두 배 정도 커졌다. BBQ치킨카페는 숍인숍 개념을 도입했다. 매장에서 쌀·야채 등을 주문할 수도 있다. 생산 농가와 연계해 맞춤형 배달 서비스를 해 준다. 장난감이나 팬시용품 등도 샘플을 보고 주문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여행상품 접수는 물론 택배 서비스도 한다. 올해 문을 연 서울 하계 행복점, 분당 서현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200만원 정도를 기록했다. 서울 석촌2호점을 운영하는 정성필(55)씨는 “BBQ카페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가 고객을 크게 증가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균관대학교 앞에 위치한 카페형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는 유럽풍 패밀리레스토랑형 치킨 전문점을 표방한다. 세련된 그린 톤과 화사한 파스텔 톤이 조화를 이루는 색채, 벽돌을 아치형으로 쌓아올려 멋을 낸 벽 등이 특색이다. 메뉴 역시 오븐치킨·잭다니엘핫윙바비큐·칠리폭후라이드 등으로 고급화했다. 이 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큰 화제가 됐다.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외식할 만한 장소가 없었던 주부들에게 치킨 레스토랑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아이들 생일 파티나 주부 모임 예약이 줄을 이었다. 이 가게를 운영하는 강선구(40)씨는 “예쁜 인테리어를 활용해 앞으로 낮시간에는 커피·주스를 판매하며 카페처럼 운영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휴식 공간 이미지 살려=최근 서울 신사동에는 ‘본죽&본비빔밥 Cafe’라는 간판을 내건 점포가 생겼다. 죽전문 브랜드인 ‘본죽’과 비빔밥 브랜드인 ‘본비빔밥’을 결합해 카페형으로 바꾼 것. 이곳에선 전통죽 메뉴 12가지와 비빔밥 10가지, 뚝배기, 파전, 음료수 등 26가지를 판다. 매장 인테리어를 고급화해 웰빙을 부각시켰다.

아이스크림 점포도 바뀌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최초의 아이스크림 카페인 ‘카페31’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고급 디저트 카페다. 현재 전국에 15개가 생겼다. 최나윤 과장은 “고객의 휴식 공간을 늘림으로써 고객을 매장 안으로 유도해야 매출 신장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페 띠아모’는 아이스크림 카페 컨셉트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200호 점을 개설했다. 최근에는 북존·인터넷존을 비롯해 회의 및 세미나 공간을 마련하고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떡보의 하루’는 전통 떡을 현대적 입맛으로 재해석한 떡케이크·떡샌드위치·떡와플을 커피를 함께 즐기는 떡 카페다. 서울 종로 3가에 위치한 ‘질시루’는 사단법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운영하는 떡 카페로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실내 매장에서 국빈 후식세트 등 카페용 떡 메뉴와 전통 차를 즐길 수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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