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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어머니''사랑의 힘으로'등 가족관람 적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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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부모.자식간이든,남녀사이든,부부사이든,사랑이야말로 지고지선의가치다. 이런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워주는 연극들이 설날 전후로유난히 많이 공연돼 새삼스럽다.노스탤지어처럼 다가와 심금을 울려줄 작품들도 더러있다.가족관람을 권할만한 작품을 몇편 골라 소개한다. 먼저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다시금 환기시켜줄 작품으로.이원승이 웁니다'(하늘땅소극장.7474-111)가 있다.개그맨 출신 연극인 이원승의 1인극으로 약장사.게이바.어시장 중개상등을전전하며 세파에 씻겨 살던 주인공이 어머니의 주 검앞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성격과 이상때문에 파멸하고 마는 한가족의 이야기도소개된다.환퍼포먼스의.유리동물원'(동숭홀.739-8288).윤여정.송승환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이땅의.주제어'였던 아버지의 실직문제도 계속 유효한 연극의 소재다.조명남의 모노드라마.중년의 남자에겐…'(바탕골소극장.736-2575)이 바로 이런 실직한 가장의 아픔을 담은작품.상실감에 빠져 긴 고뇌의 터널을 헤매는 이 시대 아버지의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오늘날 샐러리맨의 존재양식을 규명한 연희단거리패의.사랑의 힘으로'(북촌창우극장.763-1268)도이같은 소재의 작품으로 볼만하다.아주 경쾌한 리듬의 풍자극도 있다.극단 민중의.이상적 남편' (문예대극장.3672-2090)은 미모의 로비이스트의 간계로 자칫 금이 갈 수 있던 부부사이가 아내의 용서와 사랑으로 원상회복돼 더욱 애정이 굳어진다는이야기.김성녀.오영수.양금석.윤여성등 호화 캐스트에다 리듬감 있는 대사와 막판 반전이 재미있다. 극단 차이무의.평화씨!'곡된 역사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막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한번쯤 결혼을 재고해 보고 싶으면.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한 여자'(샘터파랑새극장.763-8969)가 참고가 될만하다.해도 후회,안해도 후회라는 결혼을.결혼한여자'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그래도 하고야 말겠 다는.결혼 안한 여자'의 결혼관은 무엇일까.이 두사람의 대립이 만만찮다. 극단 차이무의.평화씨!'(동숭 소극장.765-7469)는 남녀의 애정싸움이 지나쳐 급기야.전쟁'으로 비화되는 이야기.풍자와 해학이 넘친다.못된 남자들에게 분연히 항거해.섹스 사보타주'를 결행하는 일단의 아파트.아줌마들'의 저항정신 이 우습고 재미있다.강신일.오지혜등이 출연한다. 이밖에 한 유대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가짜 애인 소동을 풍자한코미디.가짜 애인'(미리내극장.745-8535),뮤지컬 배우들의 애환을 담은 국내 초연작.파트너'(뚜레박 소극장.741-0084)도 한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 이다.셰익스피어의.햄릿'을 뒤집어 본.마로위츠의 햄릿'(은행나무극장.3672-6051)도 추천할 만하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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