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씨 ‘성인오락실 지분’ 포착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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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호 01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가 경남 김해 상가에 있는 성인오락실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익금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이 오락실은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61)씨 형제가 사들인 것이다.

검찰, 이번 주 초 소환 방침 … 알선수재 혐의 적용 검토

29일 검찰에 따르면 정화삼씨의 동생 광용(54)씨는 2006년 2월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에게서 받은 30억원으로 같은 해 7월 김해와 부산 수영구 등 2곳에 성인오락실을 열어 각각 1년, 4개월간 영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광용씨로부터 “오락실 영업으로 하루 2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매출·순이익의 정확한 규모와 함께 순이익이 있었다면 이를 최종적으로 누가 받았는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오락실이 로비 자금을 세탁하는 데 이용됐는지,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금이 어떤 형태로 흘러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광용씨는 “오락실 영업 중에 30여 차례 단속되는 바람에 압수된 게임기 기판을 새로 사는 데 대당 수백만원이 들어 오히려 적자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광용씨가 오락실을 노씨에게 경제적 이득을 주기 위한 통로로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30억원에 대한 자금 추적을 거의 마무리하고 관련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했다. 검찰은 건평씨를 이번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건평씨가 로비 대가로 경제적 이득을 얻은 사실이 확인되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 등과 관련한 탈세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전날 태광실업과 휴켐스 등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분석 중이다. 박 회장이 휴켐스를 인수하면서 농협중앙회 정대근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정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박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또 이번 주 초부터 농식품부 관계자들을 불러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로비를 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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