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 결산-쇼트트랙 아성 휘청 氷速선 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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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내에서 열린 첫 겨울스포츠 종합국제대회인 97무주.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무난히 진행됐다. 알파인스키 활강과 슈퍼대회전 코스 펜스가 무너져 경기시간 지연과 코스변경이 있긴 했으나 시설면에서 무주.전주 모두 대회관계자들로부터“괜찮다”는 평을 받았다. 당초 이번 대회를 2006년 겨울올림픽 유치의 디딤돌로 삼으려던 전북의 계획은 이같은 평가에 따라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고병우 조직위원장은“프리모 네비올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위원장이.이번 대회가 유니버시아드가 올림픽에 버금가는 대회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관중들의 관심은 스키경기가 벌어진 무주와 빙상경기가 벌어진 전주가 완전히 달랐다.전주는 아이스하키.피겨스케이팅.스피드 스케이팅.쇼트트랙 경기장에 암표가 나돌 정도였고 피겨는 앙코르공연을 하기도 했다. 반면 무주에서는 스키점프에만 관중들이 약간 있었을 뿐 나머지경기에선 일반 관중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개.폐회식 행사는 유니버시아드 수준을 한단계 올려놓았다고 할정도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무주의 경우 조직위와 시설주체인 쌍방울개발간에 손발이맞지않아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차원에서 이번 대회는 스피드 스케이팅 네덜란드 알파인 스키 슬로베니아 바이애슬론 러시아 크로스컨트리 슬로바키아.러시아 쇼트트랙 한국.중국등으로 확연히 갈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95년 스페인 하카대회때 금 6개로 종합2위에 올랐던 한국은홈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의 부진으로 목표였던 5위에도 미달하는 6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마지막날 쇼트트랙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 체면유지를 했으나 중국의 강력한 도전에 아성이 흔들렸다. 물론 강력한 다관왕 후보였던 채지훈(연세대)의 부상과 여자팀이 전이경(연세대) 외에는 국가대표가 아니라는 이유가 있긴 했지만 정상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금1.은1.동3개를 따내 예상외의 소득을 올렸으며,특히 천희주(고려대)의 금메달과 박정은(성신여대)의 5천 동메달은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무주.전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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