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현재 남북 관계는 10년 전으로 후퇴해 그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유엔 특사로 방북시켜 상황을 호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정 대표는 이날 도쿄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그동안 남북문제 전진을 위해 노력한 공든탑이 무너졌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 대표는 “현재 남북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북한이 신뢰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물, 국제적 신망을 가진 인물은 김 전 대통령밖에 없다”며 “남북 문제의 최고 전문가이면서 네트워크도 가장 많은 김 전 대통령이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특사를 수용하려면 유엔특사가 가장 좋을 것”이라며 “반기문 총장에게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유엔특사는 남북 대화를 주선하는 역할”이라며 “아직 김 전 대통령 측과 사전 조율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금융위기와 관련, “일본에 올 때마다 대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방치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질 좋고 값싼 물건을 찾게 돼 있는 복합불황과 엔고의 호기를 놓치지 말고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300억 달러를 넘는 것은 대기업들이 일본 시장을 겁내서 초기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일본 시장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도요타의 렉서스가 한국을 누비는데 우리는 뭐하느냐”며 “현대자동차는 재일교포나 주재원 등에게 차를 팔고, 중고를 되사줌으로써 매매 시장을 형성시켜야 한다”는 구체적인 마케팅 방법까지 제시했다. 한·일 간 통화 스와프 확대 논의와 관련해 정 대표는 “일본 정부도 필요할 경우 안전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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