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재테크 대신 세테크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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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세테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사들은 절세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고액 자산가들은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주식이나 펀드 증여에 적극적이다.

주가 하락으로 펀드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절세 펀드를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다. 대신·교보·우리투자증권 등은 절세형 펀드 가입 고객에게 사은품과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증권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가입만으로 장기주택마련펀드와 개인연금저축, 장기적립식주식형펀드에 동시 투자할 수 있는 ‘삼성CMA+절세팩’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또 26일엔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통해 “절세 펀드에 가입하면 소득공제와 비과세 혜택이 커지고, 수수료가 떨어지기 때문에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장기 주식형펀드에 10만원 이상 가입하거나 기존 펀드를 장기 적립식으로 전환한 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세무특강을 열었다.

고액 자산가들은 요즘 같은 급락장을 세금 줄이는 기회로 삼고 있다. 주식이나 펀드는 증여 당시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같은 주식이나 펀드를 물려주더라도 주가가 올랐을 때보다 요즘이 세금 부담이 훨씬 작다. 풍림산업 이필웅 회장은 지난달 15일 아들과 손자 등 친인척 8명에게 골고루 주식을 증여했다.

능률교육 이찬승 사장도 부인과 자녀에게 각각 9만 주를 증여한 것도 절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남명품PB센터 현주미 센터장은 “처음부터 아이 명의로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많았지만 최근엔 자신 명의의 펀드를 증여하기 위해 세금 문제를 묻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예나 수석연구원은 “절세형 펀드는 장기 투자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큰 만큼 처음부터 한 계좌에 몰아넣지 말고 여러 계좌에 분리해 가입해야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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