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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사태 계기 野 잇단 민주계 집중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보(韓寶)사태를 계기로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의 대(對)민주계 공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민주계 중진인 신한국당 서석재(徐錫宰)의원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홍인길(洪仁吉)의원은국민회의가 지칭하는.4인방'에는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의원 역시 민주계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로 인해야권의 정치공세 가시권 내에 있다. 특히 徐의원에 대해선.보좌관 출신이 한보 임원으로 있으며 민주계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29일 아침 신한국당 당무회의 직전에 만난 徐의원은“근거없는소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대신 徐의원의 측근들이 해명하는.보좌관설'의 진상은 이렇다.徐의원과 먼 인척관계인 고(故)박재규(朴載圭)의원의 보좌관이었던 박대근(朴大根)씨가 현재 한보씨름단 단장으로 있는데 혹시소문이 여기에서 비롯된게 아니냐는 것. 어쨌든 徐의원 본인은“여러 말할 필요없이 나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이라며“민주계에 대한 정치적 음해”라고만 했다. 그는 이날 당초 참석하려고 했던 민주산악회 황명수(黃明秀)회장의 취임식에도 불참했을 정도로 작금의 상황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반면 洪의원은 요즘 아예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가 외부접촉을 피하고 있다. 洪의원은 야당측이 자신을 표적으로 삼는데 대해“나도 야당을 해 봤지만 해도 너무한다”고 무관함을 강조한뒤“지금 말해봤자 엉뚱한 억측들만 생겨난다”고 말을 줄이고 있다. 과거 상도동시절 金대통령의 자금관리를 맡았던 그가 이번 사건과 무관할 수 없다는 야당측 공세에 대해서도“구체적으로 사실을적시해 증거를 대라”고 일축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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