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전 행정관 아버지 “장인 돈심부름 좀 했다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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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 정화삼씨가 세종증권 측에서 받은 로비 자금(29억6300만원)을 관리한 전 청와대 총무비서실 행정관 이모(33)씨는 25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휴대전화의 전원은 꺼져 있었다. 정씨의 사위인 그는 최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환됐었다. 그의 아버지 이모씨는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아들이 장인(정화삼씨)의 돈 심부름을 하는 바람에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명의로 부동산을 산 것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18일부터 3일간 조사받은 것으로 안다. 장인이 정화삼씨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이유로 조사받았다고 하던가.

“돈 심부름을 좀 했다고 하더라. 아내로부터 ‘아들이 현금 뭉치를 가져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부동산을 사면서 명의를 빌려 준 것도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 아들의 장인이 검찰에서 다 자기가 한 거고 아들은 상관없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들 명의의 부동산은 실제로 아들의 것인가.

“명의를 빌려 줬을 뿐이라고 들었다. 내 아들은 단순히 돈 심부름만 한 것이다.”

-부동산은 어디에 있는 건가.

“그건 왜 묻나.”

-그 부동산이 아들 소유가 아니라면 누구 것인지 혹시 아나.

“지금 나를 조사하나. 모른다.”

-이씨가 청와대에 근무하게 된 경위는.

“아들은 대학 때 총학생회장이면서도 경찰서에 한 번 안 갈 정도로 참 착한 애다. 졸업하고 개인 사업을 하다가 청와대에 들어갔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엔 전북 남원에서 지인의 양돈 사업을 돕고 있다. 어떻게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됐는지는 모른다.”

-전화 연락이 안 되는데.

“나도 전화가 안 된다. 지방에 있는 것으로 안다. 며느리와는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며느리도 아버지(정화삼씨)와 작은아버지(정광용씨)가 구속됐으니 경황이 없을 것이다.”(※이씨의 부인(정화삼씨의 딸)은 휴대전화를 받았으나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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