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전쟁기술의전사들>6.LG전자 멀티미디어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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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해 11월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컴덱스쇼'현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이 휴대형 PC용 소프트웨어를발표하는 자리에는.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관계자들도 있었다.
이날 유성삼(兪聖三.57.전무)소장등은 이 소프트웨어를 장착한손바닥 크기의 휴대형 PC를 선보였다.
서울 우면산 기슭 1만1천평 부지에 빨간 벽돌로 지은 LG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이뤄낸 쾌거다.
이 연구소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신세대.튀는 연구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연구원 7백명중 박사 50명,석사 5백명으로 이들이 78%를 차지한다.
지난해 7월 兪소장 취임뒤.상품화되는 연구'를 강조하면서 이연구실에서 분해.폐기되는 국내외 경쟁사 신제품이 연구프로젝트당수십대에 이른다.
연구소 3층 정보시스템 그룹장인 권성태(權成泰)상무 사무실.
책상위에 LG전자 제품은 없다.경쟁사 제품을 알아보기 위해 權상무는 경쟁사 신제품 출시때마다 즉각 구입해 써본다.
LG전자에는 최근 그룹 종합기술원으로 승격한.전자기술원'을 제외하면 주축인 멀티미디어연구소를 비롯해.리빙시스템연구소'.생산기술원'등 본사 소속 9개와 각 사업본부 소속 11개 연구소가 있다.
LG전자는 올 매출 9조원중 7%인 6천3백억원을 5천5백명의 연구원에게 쏟는다.멀티미디어연구소는 그중 6백억원을 쓸 예정. 멀티미디어연구소는 올해 국내외의 찬사를 받은 휴대형 PC(HHPC).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비롯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고선명TV(HDTV).초박막액정화면장치(TFT-LCD)등을 개발한다.
兪소장은 서울대공대 기계과 출신으로 65년 금성사 입사후 32년간 본사와 생산현장을 두루 거쳤다.91년 적자기업이던 마그네틱테크로 옮겨 3년만에 흑자경영을 일궈내기도 했다.
66년 입사한 權상무는 연세대공대 기계과 출신으로 무척 부지런하다.VCR에 장착하는 핵심부품 .데크'를 국내 처음 개발한주역으로 PDA.HHPC 개발도 주도했다.
이동통신기기 부문장인 유지만(劉芝萬.42.이사)연구위원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미국 텍사스오스틴대 전기공학박사로 86년 입사한뒤 키폰전화기 개발의 주역이었다.한국과학기술원 전자공학박사인김영길(金永吉.46.이사)연구위원은 신영상기기 부문장으로 76년 입사,DVD등 첨단 영상기기 개발을 맡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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