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가 추천합니다] 레깅스와 찰떡궁합 … 짧은 부츠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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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부츠의 계절이다. 부츠는 그 하나만으로도 스타일 포인트가 되고, 보온성도 좋다. 최근 레깅스가 유행하며 부츠가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부티·앵클부츠 유행=올겨울에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은 부티다. 부티는 발등을 덮되 복사뼈는 드러내는 신발. 회색·보라·빨강도 있지만, 대세는 블랙이다. 가장 인기 있는 디자인은 발등을 살짝 덮고 신발끈이 촘촘히 얽힌 레이스업 스타일. 굽이 8㎝ 정도로 높은 제품이 많다. 스키니 팬츠나 스커트에 모두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 부티도 인기 상품이다. 올겨울 유행하는 중성적인 실루엣의 의상과 어울린다.

부티 인기의 영향으로 앵클부츠도 길이가 짧아진 편이다. 발목에서 조금만 올라오는 낮은 높이의 앵클부츠가 많이 나왔다. 앵클부츠는 다리가 날씬하고 활동적으로 보이게 도와준다. 다리를 드러내는 스커트보다는 바지와 잘 어울리는데, 요즘 유행하는 배기바지(자루처럼 폭이 넉넉한 바지)와 함께 입으면 멋스럽다. 단 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한 디자인을 고른다. 만약 스커트를 입고 싶다면 되도록 짧은 길이의 스커트와 함께 신는 것이 좋다. 검정 앵클부츠를 선택하고 검정 스타킹을 신으면 다리가 조금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롱부츠는 겨울마다 꾸준히 유행하는 스테디셀러다. 장식이 많은 웨스턴 부츠가 유행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를 사용한 심플한 롱부츠가 많다. 대신 길이를 다양하게 하고 컬러로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굽이 낮은 플랫 롱부츠는 실용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최적의 아이템이다. 지나치게 다리에 꼭 맞는 것보다는 여유로운 너비가 예쁘다. 굽이 높은 롱 하이힐 부츠는 클래식 아이템. 검정 스타킹에 검정 하이힐 부츠를 매치하면 다리가 길고 가늘어 보인다.

◆부츠 관리하기=롱부츠는 모양이 틀어지기 쉽다. 형태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롱부츠 전용 키퍼를 사용하는 것이다. 부츠 안에 넣으면 모양을 잡아주고 항균·탈취 효과도 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수 페트병을 이용하거나 신문지를 원통으로 말아 넣어두어도 좋다. 혹시 모양이 변했을 때는 가죽 전용크림을 발라 부드럽게 만든 후 부츠 안에 신문을 넣어 모양을 유지시킨 다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거꾸로 매달아 따뜻한 바람을 쏘이면 어느 정도 형태가 되돌아온다.


부츠 속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세균과 냄새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부츠에 밴 냄새를 없애려면 스타킹에 숯이나 녹차 잎을 담아 부츠 안에 넣어두면 좋다. 산화된 동전이나 소금물에 두 세 시간 정도 담가둔 동전을 넣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츠를 신을 땐 순면 양말을 신어 땀이 잘 흡수되게 하고, 사무실에선 부츠 대신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으면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외출 뒤엔 부츠 속을 헤어드라이어로 살짝 말린 뒤 신문을 뭉쳐 발 부분을 채워 놓는다. 신발도 보송보송하고 냄새도 사라진다.

부츠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면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다음 부드러운 솔로 살짝 비벼 곰팡이를 털어낸다. 안쪽 털에 생긴 곰팡이는 물기를 꽉 짠 스팀 타월을 곰팡이 위에 놓은 채 그늘에서 말리면 없앨 수 있다. 곰팡이는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를 사용해 신발을 닦는 게 낫다.

가죽 소재 부츠는 부드러운 솔로 털어낸 뒤 전용 크림이나 로션으로 닦으면 좋다. 스웨이드 소재는 관리하기 까다롭다. 비나 눈이 오는 날 신지 않는 것이 상책. 부득이하게 더러워졌다면 솔을 이용해 한 방향으로 쓸어내리며 먼지를 제거한다. 일반 구두약은 스웨이드의 결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용 클리너를 써야 한다.

새 신을 신기 전에 방수 스프레이를 뿌리면 오염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광택이 나는 페이턴트 소재는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관리한다. 다른 소재에 비해 잘 늘어나는 편이니 되도록 다른 구두와 번갈아가며 신는다.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표면이 갈라지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김선형 MD(현대백화점 구두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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