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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라이딩의 완성, 내리막을 안전하게!

중앙일보

입력

오르막을 올랐다면 당연히 내리막도 준비해야 한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에 비해서 쉽다는 생각 때문에 속력을 내거나 자칫 부주의하기 쉽다. 이럴 경우 열이면 아홉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내리막길까지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을 터득해야 신나는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내리막


Q: 내리막길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라이딩 자세를 알려주세요.
A: 예전에 만난 라이더가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그분은 산악라이딩을 무척 좋아해서 속초를 종종 다닌답니다. 그러면 차량이 따라 가는데 미시령 정상에 도착하고 나면 자전거를 차에 실고 속초로 이동한다더군요.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힘들게 올라가서 언덕을 내려오는 즐거움을 만끽하지 않는가 하고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죠. 베테랑이라고 해도 그 위험성은 마찬가지입니다. 내리막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좀 덜하겠지만 미시령같이 큰 언덕을 오른 후 내리막길을 내려간다는 것은 생명의 위협과 연관됩니다. 이러한 경사에서 자전거의 속도는 60킬로에서 70킬로를 넘나드는 속도입니다. 이러한 속도에서 사고가 난다면 그야말로 대형사고입니다. 하지만 내리막의 즐거움을 아예 포기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자전거 타는 대부분의 사람이 언덕길에서 내려올 때 그 시원함과 상쾌함을 만끽하니까요. 이것을 즐기기 위해서 일부러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안전수칙을 최대한 지키며 즐겨야 합니다.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무엇보다 기본자세를 터득해야 합니다. 언덕을 내려갈 때는 선수나 전문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페달링을 하지 않고 내려가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페달링을 하지 않더라도 발은 항상 페달에 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페달은 수평을 유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엉덩이는 뒤로 위치하여 중심을 뒤 쪽으로 낮게 유지 하는데 이때는 팔을 쭉 펴지 말고 어깨를 낮추어 충격을 흡수 할 수 있도록 굽혀주는 자세를 유지하고 평상시보다 넓게 핸들을 잡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자세의 정도(엉덩이를 뒤로 빼는 정도, 상체를 낮추는 정도)는 노면의 상태고 경사도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를 웨이트백 이라고 합니다.

Q: 내리막길 중에서도 특히 코너링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수들이 타는 모습은 쾌감을 주지만, 막상 코너링을 할 때면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요.
A: 각별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코너링이죠. 체중을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난 상태에서 코너링은 언덕을 내려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기술입니다. 초보자인 경우 속도를 유지하면 코너링을 하는 것 보다 안전하게 회전 후 가속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코너링을 할 때 원심력에 의해서 속도 조절이 어려울 수 있음으로 코너링에 들어서기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여야 하고 코너링에 들어서서 브레이킹을 하게 되면 대단히 위험하고 코너링후의 속도유지 및 가속에 불리합니다. 코너링의 중반에 도달했을 때부터 가속하여 속도를 올려 코너링을 마무리 하여야 합니다.

시선은 멀리 보면서 노면의 장애물이 있는지를 확인하여야 불필요한 브레이킹을 줄일 수 있습니다. 내리막에서 브레이킹을 할 때 앞뒤 동시에 브레이크를 잡지만 중심이 앞부분에 위치 해 있기 때문에 앞 브레이크를 더 세게 잡아야 강하게 작동됩니다.

브레이크를 잡을 때 한 손가락이던 두 손가락이던 브레이크레버를 잡지만 나머지 손가락은 그립(핸들)을 잡아야 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그립에서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험하다고 손을 놓을 때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 합니다. 초보 라이더라면 위의 내용을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합니다.

Q: 경사진 곳에 대비할 만한 자전거 장비나 도구가 따로 있나요?
A: 장비나 도구보다는 라이더의 기술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구의 가장 큰 중요성이라고 한다면, 제 생각에는 체격조건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 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체격보다 큰 자전거를 탄다면 자전거 컨트롤하기 힘들어 원활한 라이딩이 힘들어 집니다. 또 라이더에 따라서 브레이크를 선택하는데 산에 많이 가시는 분들은 제동력이 좋은 디스크 브레이크를 선호 하지만 림 브레이크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정도만 유의하시고 우선 기본적인 자세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Q: 험한 길에서는 산악용 자전거를 타면 좋겠지만 가격 때문에 일반인이 구입하기엔 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저렴한 선에서 여행용 자전거를 구입한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자전거 구입은 목적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산을 즐기는 분들이 타는 자전거, 장거리 여행용 자전거, 동네 마실용 자전거 등등으로 구분 할 수 있는데 여행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하신다면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악용 자전거와 경주용 자전거를 혼합한 자전거로 속도도 즐기고 비포장 길도 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산에 가면 안 됩니다. 가격은 MTB나 경주용 자전거에 비해 일반적으로 저렴합니다. 요즘은 자전거 가격이 많이 올라 30만 원 선이면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여 안타깝네요. 저가용으로 30만 원대 자전거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지요 자전거만 구매 하는 것이 아니라 헬멧 등 안전장구 꼭 필요하여 비용이 좀 더 들어 갈 것 같네요. 비용을 너무 줄이려 하지 말고 자신의 용도에 맞게 잘 알아보고 자전거 카페에 들어가서 전문가의 조언을 두루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언덕 라이딩을 즐기고 싶은데, 위험성 때문에 미처 도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들이 안전하게 언덕을 즐길 수 있을만한 코스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A: 헤이리를 추천합니다. 예술인들의 마을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 예술인의 마을로 작가 미술가 영화인 등등의 회원이 집과 작업실 그리고 박물관 갤러리 등이 있습니다. 경사가 거의 없고 난이도도 초급정도입니다. 길 찾기가 쉽고 위험구간도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 평지를 달립니다. 난이도가 낮아서 좀 싱겁기는 할지 모르지만 초겨울 풍경을 달리는 특별한 경험과 헤이리 예술인의 마을 감상도 남다른 경험 일겁니다. 경로는 안양천 합수부 - 행주대교- 호수공원 - 킨텍스- 이산포IC - 구산IC - 자유로 휴게소 - 출판단지 - 곡릉천 - 헤이리 순서입니다. 그 이외에도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서울 한강과 과천 안양을 잇는 하트코스도 추천할만 합니다.

워크홀릭 담당기자 설은영 e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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