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줄기세포로 장기 배양 거부반응 없이 이식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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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30대 여성이 자신의 줄기세포로 배양한 장기를 면역 거부반응 없이 이식받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A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의학계는 손상된 장기를 부작용 없이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됐다며 20년 후에는 간·심장도 이 같은 방법으로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클라우디아 카스티요(30)는 결핵 후유증으로 기관지가 손상돼 숨 쉬기가 힘들었다. 그는 올 6월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배양한 기관지를 이식받는 데 성공했다. 카스티요는 수술 4개월 뒤 계단을 오르고 춤을 추는 등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수술 성과는 19일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전문지 랜싯 인터넷판에 실렸다.


영국·스페인·이탈리아 의료진은 먼저 다른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기관지를 세척 용액에 넣어 모든 세포를 제거했다. 그런 다음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연골세포를 만들고 이를 기증받은 기관지에 옮겨 심어 배양했다. 완전한 기능을 갖춘 기관지가 됐을 때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로 인해 이식수술의 부작용인 면역 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었다. 기존 이식수술은 이물질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조직이 환자에게 이식되면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이를 막으려면 수술 후 평생 동안 강력한 면역 억제제를 투여해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암과 같은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수술에 참가한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마틴 버칼 교수는 “줄기세포를 배양한 장기 이식이 20년 뒤 가장 보편적인 이식수술이 될 것”이라며 “처음에 장·방광 같은 단순한 장기에 적용되다가 나중에는 간·심장·신장과 같은 복잡한 장기까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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