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내년 톱10 재진입, 메이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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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제가 어려울수록 나눔과 기부 문화는 확산돼야 합니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사진)가 1억원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놨다. 19일 한국방송(KBS)의 ‘나눔의 기적-최경주와 100인의 천사’라는 자선 프로그램에 돈을 기탁했다. 최경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내가 받은 사랑에 비하면 이 정도 액수는 매우 부끄럽고 미흡한 수준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경주의 1억원 기부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100명의 천사’에게 각각 100만원을 준 뒤 이 돈을 다시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어진다.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최경주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초반 소니 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최경주는 이후 체중 감량과 부상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몸무게 95㎏이었던 최경주는 10㎏ 정도 살을 뺐다. 그러나 감량과 과도한 연습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최경주는 “3, 4년 후를 대비해 지금 체지방을 빼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엉덩이 부근 인대를 다쳐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부상에서 거의 회복했다. 체중도 근육이 붙으면서 86㎏으로 아주 좋다. 내년 목표는 세계 랭킹 10위 재진입과 메이저 우승”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9년 동안 생활하면서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등 롱게임 연습에만 치중했다. 하지만 쇼트게임의 귀재가 되지 않고는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최경주는 23일 출국해 29일부터 미국 팜 스프링에서 열리는 LG 스킨스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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