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 성영남 상해시실험학교 한국본부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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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남 교육지대㈜ 대표이사. 그녀의 이름앞에는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온라인 교육 시장의 개척자, 차세대 대안 교육의 선두주자, 중국 영재학교의 국내 전문가. 첫 대면에서부터 열정과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해시실험학교(영재학교) 한국본부를 설립, 글로벌 유학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격혁명을 일으키며 온라인 시장을 석권한 ‘족보닷컴’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학과 SAT 등 국내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세계로 확장시킬 계획이란다. “딸아이의 유학을 위해 미국에 잠시 체류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곳에서 중국이 세계 속으로 거대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눈을 뜨고 보는 세상에 중국이란 나라가 없는 곳이 없으니까요.” 하나뿐인 딸 아이의 중국 유학을 결심한 후 중국 교육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북경과 상해를 제집 드나들듯이 오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교육 관계자들과 밤새도록 토론을 벌였다. “중국은 사교육이 없습니다. 공교육이 강화된 나라죠. 중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유학생 선발 한국본부 설립
중국상해시실험학교 한국본부는 성 대표의 피와 땀의 결정체다. 상해시실험학교는 상해시에서 영재학교로 지정한 유일한 학교로 평균 경쟁률이 40:1에 이르는 중국최고 명문학교다. 성 대표는 오랜 노력 끝에 한국 유학생 선발에 대한 독점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2년 전 한국본부를 설립했다.
“중국은 영어와 수학에 대한 기초교육이 우수해서 부족한 과목들만 보충하면 해외 명문대학 입학이 훨씬 유리합니다. 미국 대학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에게 최고의 대안이라고 할 수 있죠.” ‘중국 고교 졸업, 미국 명문대 입학’. 성 대표가 생각하는 10년 후 세계를 이끌어 갈 실크로드다.
그는 한국 유학생을 위해 상해시실험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내신과 TOEFL, SAT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올해 조기전형으로 미국 명문대학인 NYU에 지원한 딸 아이를 포함, 4명의 1기 재학생 모두가 미국 명문대학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해시실험학교 유학은 특목중·고 입학을 위해 수천만원의 사교육비를 쏟아 부어야 하는 한국의 현실에 비해, 연간 25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부담없이 미국 명문대학을 준비하는 또 하나의‘차등 없는 교육’ 이 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다.
그는 지난 98년, ‘족보닷컴’을 통해 전국 중·고등학교 기출문제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교육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강원도 산골의 아이도 서울 대치동 아이들과 동일한 시험공부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였죠.” 성 대표는 지역과 소득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의 대중화가 자신이 사업을 하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지 않고 사명감이 우선’이라는 뚜렷한 소신으로 교육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학생이나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그의 사업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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