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비경>1.호주 중부 울룰루 볼거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일출.일몰=햇빛과 바위산이 이뤄내는.사막의 스펙트럼'은 울룰루 비경중에서도 압권이다.해가 울룰루의 왼쪽에서 떠 카타추타의 정수리로 자취를 감추면 하루가 끝난다.요즘 일출시간은 오전5시40분쯤.지평선과 가까운 순서에서부터 보라-분 홍-파란색이번지며 여명을 알린다.이어 주위가 밝아지며 분홍색이 보라색을 가볍게 누를 때쯤 울룰루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햇살이 파고들면서 산의 계곡에 적황색 음영을 드리운다.산자락의 스피니펙스 군락에 황금색이 번지면 15분여에 걸친 일출이 완료된다.
울룰루의 표면은 산화철분으로 뒤덮인 탓에 평소에도 불그스름하지만 특히 일몰 석양시에 선홍색으로 상기돼 주변을 온통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한다.새벽에 출발,오전10시쯤 리조트로 돌아오는.선라이즈 투어'가 1인당 40달러(약 2만6천 원.이하 호주달러),일몰시.선세트 투어'는 야외 저녁만찬과 밤하늘 남반구의별자리 설명까지 포함해 80~90달러다.
▶등반.문화체험=비교적 완사면인 울룰루의 서쪽끝에 등산로가 마련돼 오를 수 있다.정상까지 왕복 2시간(등반거리 3.2㎞)정도 걸린다.기온이 섭씨 37도 이상되는 여름철(1~6월) 낮(오전10~오후4시)동안엔 등산로가 폐쇄되기 때문 에 산에 오르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산 둘레를 돌며 애버리진의 역사.문화소개와 생태및 경관감상을겸한다.동굴 곳곳에 애버리진의 그림이 남아있으며 이는 모두 추쿠르파와 관계된다.글자가 없는 애버리진들은 춤.노래.그림으로 천지창조와 부족의 역사등을 전하고 있다.애버리진 들은 울룰루와카타추타를 성스럽게 여기므로 등반은 커녕 평소엔 근접조차 하지않는다.울룰루와 카타추타 일대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3개월전 허가(자동사진기 제외)를 받아야 하며 헬리콥터 등도 두 산의 경계선 바깥으로 비행하도록 규제한다 .성소인 울룰루 아래 부락을이룬채 문명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생활하는 이 지역 애버리진이2백명가량 된다.
울룰루 둘레를 대강 도는데만 해도 4시간 이상 걸리므로 등반과 문화체험을 하루에 모두 참여하긴 힘들다.일반적으로 동양관광객은 시종일관 영어로 진행되는 문화체험보다 덜 골치아픈 등반을선호한다.
[울룰루=임용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