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그른 게
하나도 없다.
'신독(愼獨)'.
혼자 있을 때
신중하고 삼가라는
옛 어른들의 가르침.
보는 눈이 많아진 요즘
마음에 새겨야 할
삶의 진리가 됐다.
'CCTV 감시 중.'
집을 드나드는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한마디,
도둑에 보내는 경고일지라도
신중하고 삼가자, 신독-.
액셀러레이터를 좀더 밟아볼까.
기분을 좀 내다가는
여지없이 과속 단속 카메라의
제물이 된다.
다시 한번 신독-.
은행에서도, 서점에서도
편의점에서도, 할인점에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바라보는 무수한 시선
잊지 말자, 신독-.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화장실에도
혹 음흉한 의도로 설치된
몰카가 있을지 모르니
가능한 한 신독-.
공공장소라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잠깐 방심하면
어떻게 찍힐지,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는 세상.
조심조심 신독-.
보안과 안전을 위해서라니
감시당하고 찍혀서
가끔 벌금도 내고
심지어 범죄에 이용되더라도
없애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
방법은 옛 어른들의 말씀을
새기는 수밖에, 신독-.
*미국에서 무차별적인 '몰래 카메라'가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미 하원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캠코더나 카메라폰을 이용한 불법 촬영을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현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