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寒波에 안전성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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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럽지역 기습한파로 프랑스의 국영철도 TGV가 전력공급선이 결빙되면서 운행이 중단돼 같은 방식으로 건설중인 우리나라의 고속철도 안전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고속철도건설공단측의 설명이다.
고속철도공단 윤주수(尹柱秀)부이사장은“한국과 프랑스는 기후와전력공급선 관리방식이 달라 결빙에 따른 운행중단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우선 두 나라의 기후차이를 들 수 있다.프랑스는 대서양 연안으로 다습해 겨울철에 촉촉 한 진눈깨비가많이 내려 고속철도의 전력공급선에 잘 들러붙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겨울철에 내리는 눈은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푸석푸석해 전력공급선에 들러붙어 결빙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설명이다.지금까지 영하 20도를 밑돌기도 하고 폭설도 내렸지만중앙선.수도권 전철등 20년 이상된 전력공급선에 서 프랑스의 TGV와 같은 전력공급 차단현상이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단측은 이와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부고속철도는 프랑스와달리 전력공급선과 궤도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열차 출발 30분전 전류를 공급하면 전력공급선에 눈덩이가 얼어붙어 있더라도 자체 발생되는 열로 녹아버린다고 밝히고 있다.즉전철의 전류흐름은 전력공급선→열차→궤도→전력공급선으로 이어지는데 이 순환고리에서 열차가 빠지더라도 전력공급선→궤도로 전류가직접 흐르도록 하는 직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중해와 인접한 남부의 리옹.마르세유행 고속전철은 따뜻한 기후를 감안해 당초 설계때 이같은 시스템을 갖추지않아 이번 기습한파에 운행 중단사태가 빚어졌으나 북쪽지방의 파리~낭트구간은 직결 시스템이 갖춰져 운행이 계속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30일 런던을 출발해 파리로 향하던 유러스타(TGV9040호)가 엔진에 흘러들어온 눈 때문에 영.불 해저터널속에서 갑자서 멈춘 것처럼 TGV동력차의 내한(耐寒)능력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있다. <박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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