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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배구는 세터의 손맛.머리싸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야구가 투수놀음이라면 배구는 세터놀음이다.
실력이 엇비슷한데 한팀은 상대 블로커를 앞에 놓고 공격하고 한팀은 블로커없이 공격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2일 수원에서 벌어진 LG화재-삼성화재전 결과는 바로 양팀의세터 최영준(LG)과 방지섭(삼성)의 실력차이였다.
최고의 쌍포로 불리는 삼성화재 김세진.신진식은 항상 2명의 블로커를 앞에 놓고 공격을 해야 했고 LG화재 구준회.오욱환등은 블로커 없이 텅빈 네트를 앞에 놓고 마음대로 강타를 날릴수있었다. 최영준은 오픈 공격을 대비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장신블로커들을 완벽하게 따돌리는 빠른 토스로 센터 구준회에게 마음대로 중앙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하게 만들어줬다.이날 구준회는 상대 블로커 없이 자유자재로 속공을 구사,65%가 넘는 공 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방지섭의 토스는 상대에게 여지없이 읽혔다.속공을 하든 오픈공격을 하든 백어택을 하든 항상 2명의 블로커들이 앞을 가로막았고 김세진과 신진식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블로킹 수 자체도 22-16으로 LG화재가 앞섰지만 그보다 삼성화재의 공격수들이 공격할 때마다 블로커들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실책이 승부를 좌우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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