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질들 칠면조요리 모처럼 성찬-세계의 새해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세계 곳곳에서는 올해가 희망과 평화의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는각종 축하행사가 잇따랐다.하지만 유럽과 미국 서북부에서는 지독한 한파가 계속됐고 각종 테러와 사건.사고도 여기저기에서 발생하는등 명암이 엇갈렸다.
…20년만에 가장 추운 새해를 맞은 영국 런던 시민 수만명은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심가 트라팔가광장에 나와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경축하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독일 베를린에선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브란덴부르크문에 운집해폭죽을 터뜨리며 기뻐했고,호주 시드니에선 수십만명이 2000년시드니올림픽 축하행사 예행연습도 겸해 시내 25곳에서 펼쳐진 불꽃놀이를 흥겹게 관람했다.
일본의 거리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올 한햇동안 악을 추방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화살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중국 천안문광장에서는 5만여명의 시민이 오는 7월1일 자정 홍콩반환이 이뤄질 때까지 남은 기간을 표시하는 전광판 주위에 모여 새해맞이 축제를 실시.
…이라크는 관보를 통해.새해는 국제사회의 대(對)이라크 제재가 해제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발표.페루 주재 일본대사관저에서 좌파 게릴라들에게 억류돼 있는 인질들은 새해를 맞아 칠면조.연어구이.과일주스등으로 모처럼 성대한 식사 를 했다고 적십자 관계자가 전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는 탈레반의 대공포격으로 새해 벽두부터 화염이 치솟았고,스리랑카에서는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 거점에 대한 정부군의 기습공격으로 최소한 20명의LTTE 전사들이 숨졌다.
인도 아삼주에서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보도족 게릴라가 지난달30일 열차를 폭파해 38명의 목숨을빼앗은데 이어 1일에도 철도교량을 폭파했고,종교분쟁지역인 북서부 카슈미르주에서는 회교민병대와 정부군의 총격전으로 최소한 13명이 숨졌 다.
…사고도 잇따라 이탈리아에서는 신년축하 폭죽놀이 때문에 8백33명이 부상했으며,필리핀에서도 같은 놀이로 1백68명이 다쳤다. 유럽에는 사상 유례없는 혹한이 몰아쳐 루마니아에서만 43명이 동사하는등 유럽 전역에서 최소한 1백60명이 사망했으며,상당수 공항이 폐쇄되고 내륙수운이 마비됐다.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겨울폭풍으로 10명이 숨지고 3만5천여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