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위한 1보 후퇴-파업 새 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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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하철> …서울 5일밤 12시까지 서울지하철 5,7,8호선의 시한부파업에 돌입키로 30일 결의.노조는 2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조합원 3천3백명을 대상으로 쟁위행위에 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여 68.3%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도시철 도공사의 파업은 94년10월 노조창립 이후 처음으로 이날 전면개통된 지하철 5호선등 전구간에서 파행운행이 빚어질 전망.
…서울지하철노조원들이 파업을 철회하자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측은30일 오전8시를 기해 지하철의 정상운영을 위해 가동했던 비상수송대책본부를 해체하고 비상근무체제도 정상근무체제로 환원.특히서울시는 본관 2층 대회의실에 설치됐던 대책본 부가 해체되자 3일째 밤잠을 설친 본부근무자 1백여명이 안도의 한숨.
…부산교통공단노조(위원장 安三烈)는 30일 오전10시 부산시금정구노포동 지하철차량기지창 후생관에서 노조원 2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총회를 갖고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이로써 29일 오전4시부터 돌입 한 부산지하철 파업사태는 31시간만에 우려했던 교통대란등의 혼란 없이 정상화됐다.

<일반사업장> …공공부문 파업철회안이 결정되면서 민주노총 본부는 이같은 결정이 파업이 진행중인 다른 사업장에 미칠 영향에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전긍긍하는 모습.민주노총 관계자는 “파업을 진행중인 여타 사업장은 이번 철회결정을 국민화합 차원에서 이해하고 더 강도 높은 지속적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31일부터 신년 5일까지 휴무하는 곳이 많아 일정상 소강상태가 될 형편이지만 노동법 개정안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6일부터는 정부에 진짜 매운맛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설명.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30일 긴급 산별노조 대표자회의와 전국시.도본부 의장회의를 잇따라 갖고 31일로 예정된 시한부총파업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공공부문까지 참여하는.2단계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朴위원장은 “내년초부터 버 스.철도.금융등 공공부문노조가 참여하는 2단계 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민주노총과 보조를 맞춰 개악된 노동법의 철회를 위해 계속 강경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노총의 2단계 파업에 참가하는 공공부문노조는 도시철도.버스.택시.관광.금융 .담배인삼공사노조등이며가스.전기등 겨울철 시민에게 막대한 불편을 끼칠 수 있는 부문은 일단 유보됐다.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은 30일 오전8시 정상 출근했으나 노조집행부의 지침에 따라 작업을 거부하고 부서별 집회와 토론회에 들어가 회사의 자동차 생산이 5일째 중단.
회사측은 “30일 오후5시 현재 자동차 1만4천2백48대를 생산하지 못해 1천2백4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었고 4백여개 협력업체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
특히 회사측은 “파업직전까지만 해도 자동차 재고량이 5만대를넘었으나 30일 오전 현재 1만여대 안팎이어서 31일에도 생산이 안되면 새해부터는 재고량이 사실상 바닥나면서 팔 차가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
…민주노총 인천본부소속 노조원 3천여명은 30일 오후 2시부터 부평역광장에서 .노동법개정관련 규탄대회'를 열고 “신한국당의 노동법 변칙처리는 원인무효로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한편 인천본부는 30일 공동대책위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연시 투쟁방향등에 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31일 동인천역에서 열기로 한 규탄대회를 축소 개최키로 잠정 결정.
…30일 파업 닷새째를 맞아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전국지역의료보험조합 대전.충남본부,한국선급,한국오티스등 3개 사업장 8백30명이 추가로 파업에 돌입해 모두 18개 사업장 8천여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노조등 공공부문노조에 대한 민주노총의 파업유보지침에 따라 조폐공사노조 2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전원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노총 마산.창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창원 중앙공원에서 노동법 기습처리와 관련 제3차 규탄집회를 가졌으나 민주노총 본부의 파업중단 선언등으로 파업중단 사업장이 늘면서 집회참가자는 3천여명에 그쳤다.
한국노총경남본부도 이날 오후 창원시청앞 광장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신한국당 경남도지부까지 시가행진을 벌이기로 했던 계획을 일단 유보하고 신정연휴가 끝난뒤 대표자회의에서 다시 거론키로 했다. …파업 5일째를 맞은 대구.경북지역은 30일 오전 민주노총측이 연휴기간의 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이후 경북대병원등이 파업을 중단하고 파업에 들어서려던 영남대병원등이 파업을 유보하기로 하는등 파업분위기가 수그러드는 모습.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동공업과 대우기전등 민주노총산하 15개 노조는 31일까지 파업을 한뒤 1월3일 다시 파업을 벌일 예정.
한국노총대구본부 산하 대한중석등 30개업체도 일단 31일까지시한부 파업을 지속하기로 하고 앞으로의 파업계획은 노총지도부의지침에 따른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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