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통신 다단계판매-누가 뛰고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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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최근 데이콤과 한국TRS가 다단계판매 물꼬를 틈에 따라 통신서비스업계가 다단계판매제 도입을 둘러싸고 들끓고 있다.
.통신서비스의 다단계판매는 불법'이라는 방문판매법 규정에 따라 그동안 이 제도 도입을 망설였던 통신사업자들은 데이콤처럼 법테두리 안에서 이 기법을 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저마다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데이콤이 ㈜풀무원을 통해 다단계 판매에 나서기로한 품목중.082'를 누르지 않고도 데이콤 시외전화로 연결되도록 하는 자동회선선택장치(ACR)는 사실상 시외전화서비스 판매에 해당되지만이 장치의 보급으로,방문판매법의 저촉을 피하고 있다.즉 서비스가 아닌 단말기나 그에 따른 장치등을 판매하는 것은 방문판매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TRS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한 서울멀티콤은 다단계 판매업체로 주파수공용통신용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그러나 무선통신의경우 단말기 판매는 곧 서비스 가입으로 이어지는 현실로 볼 때사실상 서비스 판매나 다름없다.
그래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기존 무선통신업계와신규통신서비스 제공업계.한국통신을 필두로 3개 개인휴대통신(PCS)업체,에어미디어등 3개 무선데이터통신업체,해피텔레콤등 새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게될 업체들이 이 점에 착 안,판촉전략을검토중이다.
신세기통신은 진로하이리빙과 판매 제휴를 하기로 합의하는등 다단계 판매에 따른 가능성을 계속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온세통신등 국제전화사업자도 국제.시외전화 사전지정제에 대비,이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다단계 판매업체들의 집중 공략대 상도 이 업체들이다.“우선 명목상 다단계 판매업체와 단말기 판매 계약을 체결한 후 통신서비스 가입을 부대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한 다단계 판매업체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의 반응을 밝혔다.
이 과정을 거쳐 법 개정이 이뤄지면 본 격적인 서비스 판매에 나서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복안으로 보인다.
한세계통신.암웨이등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한 통신서비스업체 담당자는“신규서비스를 곧 제공하게될 업체와 후발 통신사업자일수록 다단계 판매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단기간에 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대리점과 다단 계 판매업체에지불하는 수수료가 거의 비슷하면서도 대리점에 지원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이 적극 검토 배경”이라고 그는 풀이했다.
통신서비스업계의 다단계 판매 도입은 발신전용휴대전화.무선데이터통신등 신규 통신서비스가 제공되는 내년상반기를 겨냥,내년초께대거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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