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모기지론에 딱 맞는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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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주택 마련용 장기대출 상품인 모기지론이 인기다. 판매한지 한달보름 만인 지난 10일까지 6345억원이 팔렸다. 고정금리에다 담보 인정비율이 높고, 장기대출이어서 서민층과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대출기간이 최소 10년 이상이므로 모기지론을 활용해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2000년 이후 매년 10% 이상 오른 아파트를 고르는 것이 좋다. 대출이자가 6.7%이고 대출기간이 10~20년임을 감안하면 매년 10% 이상은 올라야 내집 마련과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매년 10% 이상 오르는 아파트는 손에 꼽을 정도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청 18평형, 도곡동 역삼 우성 31평형, 삼성동 풍림 1차 24.33평형 등은 4년간 연평균 12% 이상 올랐다. 서초구 방배동 임광 3차 19평형은 15% 이상, 서초동 아남 32평형은 13% 이상의 연평균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 지역에선 광진구 노유동 극동 33평형이 해당한다.

경기도에선 광명시와 수원시를 노리는 것이 좋다. 광명시 하안동 주공 3단지 15평형과 주공 5단지 19평형, 수원시 권선동 삼성 22평형 등이 최근 4년간 12% 이상 상승한 아파트다. 신도시에서는 분당의 서현동 효자 동아 22평형, 수내동 양지 한양 18.25평형, 정자동 느티공무원 4단지 26평형이 매년 10% 이상 올랐다.

둘째, 역세권 아파트를 고집할 필요가 있다. 모기지론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우선 지원한다. 그리고 이런 중소형 평형을 원하는 서민은 대중교통의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있어야 투자가치가 높다. 서울 지역에서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지난 1년간 매매가 상승률은 12.8%인 반면 10분 이상 걸리는 아파트는 10.4%에 그쳤다. 여기에 500가구 이상의 단지라면 금상첨화다. 단지 내 상가나 할인점 등의 편의시설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하지만 조건을 다 갖췄다고 해서 무턱대고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금리가 높지 않지만 액수가 크다 보니 직장인들이 매달 원리금을 갚아 나가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출기간 중 자칫 직장을 잃기라도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아파트의 투자수익이 좋았던 것은 최근 3년 정도였다. 최근엔 소형 평형 의무제, 재건축 조합원 전매 금지, 주택거래신고제, 보유세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침체돼 있다. 현재 수입에 알맞게 대출금액을 정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오랫동안 살아도 불편이 없을 곳을 택해야 한다.

양해근 부동산뱅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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