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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소유 무등경기장, 광주시 품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주 무등경기장이 건립된 지 44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광주시는 국유지인 무등경기장 부지와 시 소유의 국립 5·18 민주묘지 및 광주전산센터부지를 맞교환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2009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을 1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북구 임동 무등경기장 부지 8만4581㎡를 광주시 공유재산인 국립 5·18 민주묘지 16만9519㎡, 서구 풍암동 광주전산센터 부지 3만3805㎡와 맞교환 할 계획이다. 시는 8월부터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 같은 재산 관리청과 실무 협의를 거쳐 맞교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지가조사 결과 무등경기장 부지의 감정가는 250억 원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와 광주전산센터의 감정가는 201억 원으로 잠정 평가됐다. 등가 교환 될 경우 시 측이 추가로 49억 원을 들여 나머지 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해당 부지에 대한 공식 감정평가와 교환·매입신청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시는 국·공유 재산의 소유권자와 사용자가 달라 부지 내 신·증축이 어려운 데다 내년부터 국유재산이 유상 사용으로 전환되자 맞교환을 추진해 왔다. 무등경기장은 1964년 전국체전 지원시설로 국유지에 지어졌으며, 내년부터 매년 약 6억원의 사용료를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

문인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국유재산이 분할·매각된 사례를 찾기 어려워 관계 부처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이번에 국·공유지가 맞교환될 경우 도시개발과 재산관리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월 광주시는 야구장 신축 타당성 용역을 맡기고, 내년 2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새 야구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무등경기장은 소유권을 넘겨받는 대로 시민공원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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