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HBS '좋은 세상만들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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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공중파와의 차별화'는 케이블TV 프로그램 제작의 철칙으로 통한다.그래서 케이블TV에는 지상파에서 못보던 새로운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프로그램들을 종종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오락전문 케이블 HBS(채널19)가 10월 중순부터 방영을 시작한.좋은 세상만들기'(연출 염성호.박규남)는 잔잔한 감동을차별화의 무기로 활용한 케이스.
지나치게 튀거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화면들이 넘쳐나는 여타 케이블 프로그램과도 또한번의 차별화를 이뤄냈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은 없다.대신 화면가득 넘쳐나는 훈훈한 정과 사랑이 시청자들을 감동케 한다.
인기MC 김승현과 3명의 패널들의 진행솜씨도 돋보이는.좋은 세상 만들기'의 구성은.작은 영웅을 찾아라'.미니 다큐'.사랑의 이벤트'등 다채롭다.
이중 관심의 초점인.작은 영웅을 찾아라'는 남을 돕거나 선행을 하는 인물을 찾아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려 이들의 자연스런 행동을 보여준다.8㎜ 소형카메라로 선행자의 소재지를 추적,인터뷰와 축하무대도 마련해준다.
반응이 좋다보니 지상파 방송사가 베끼기 또는 패러디를 시도해실리를 챙길 정도다.
10월13일 첫회에는 지하철역에서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를 도운 60대 노인을 찾아냈다.MBC.일요일 일요일밤에'의.이경규가 간다'코너에서는 거의 흡사한 내용을 그대로 12월1일에 방영했다.
11월3일에는 인도위에 놓인 큰돌을 다른 사람을 위해 치워준초등학생을 작은영웅으로 찾아냈다.이 아이템은 MBC가 2주후 베끼기를 시도했다가 HBS제작진의 거센 항의로 방송을 취소하는해프닝을 연출했다.
22일 오후7시55분에는 다른 사람을 위해 빙빙 돌아가는 백화점 미닫이문을 슬그머니 잡아주는 작은영웅을 찾아 나서고,29일에는 특별코너로 돌부리를 치운 초등학생의 얼굴흉터수술을 자원한 성형외과의사를 소개한다.휴먼다큐형식의.미니다큐 '와 부부.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시켜주는.사랑의 이벤트'도 잔잔한 감동이 빼곡하다.
HBS 홍성 제작국장은“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작고 소박한 소재에서 감동을 캐내려는 게 제작의도”라며“시청자들의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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