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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패션>니트로 딱딱함을 벗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해외출장이 잦은 편인 나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지루한시간동안 묘한 습관을 갖게 됐다.
남성들을 무심히 보고있다가 뒷모습을 보고 어느나라 남성인지 맞춰보는 것이다.
몇번의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한국 남자는 거의 적중시켜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무언가 한국 남자의 뒷모습엔 쉽게 구분되는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은 바로 딱딱함이었다.획일적인 옷차림에 어깨엔 힘이 잔뜩 들어가 경직돼 있고 어김없이 007가방을 들고 있는 것이다. 그 딱딱한 뒷모습에 여유를 줄 수는 없을까.
긴장감을 없애고 부드럽고 여유있는 이미지를 주는데 니트만큼 제격인 것은 없다.
공식적인 정장슈트속에도 니트 베스트나 카디건을 함께 입으면 한결 여유있는 인상이 된다.
이때 흔히 보는 무채색의 점잖은 .아저씨'풍 베스트보다 좀더다양한 디자인,다양한 색상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사실 변화가 적은 남성 옷차림에서 니트야말로 활력과 변화를 더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멋쟁이가 되고싶다면 니트를 포기해선 안된다.
평범한 슈트속에 조금은 튀는 세련된 느낌의 니트를 받쳐입어보자. 베스트나 카디건 외에도 터틀넥이나 풀오버(트임이 없이 머리로 덮어쓰는 형태의 의류) 스타일의 스웨터,니트로 된 넥타이등 니트로 된 옷이나 소품의 가짓수를 늘려보면 어떨까.
겨울이라는 계절에도 딱 어울릴뿐 아니라 부드러운 남자로의 변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영미〈솔리드옴므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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