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로산다>엔절바트의 '경영개선 3단계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적자생존의 법칙만 통하는 지구촌 비즈니스 현장.이곳에서 패자는 늘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진다.때문에 승자가 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경영능력을 갖춰야한다.
하지만 시시각각 급속히 변하는 환경에 대처,어떻게 기업을 이끌고 조직을 운영할 것인가.누구도 쉽게 풀 수 없는 이 고차원방정식의 해답은 무엇일까.
근착 포천지는 실리콘밸리의 신화라 불리는 더글러스 엔절바트(71)의.경영능력 개선을 위한 비결'을 소개하면서 방정식 풀이공식을 제시했다.
그는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되는 마우스를 발명하고 컴퓨터의 다중작업 창을 고안한 사람이자 그룹웨어와 하이퍼텍스트를 개발,기술적으로도 뛰어난 머리를 자랑하는 사람이다.
그가 보기에 기업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급속히 변하는 환경 아래서 회사를 기능적으로 원활하게 운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경영능력 개선을 위한 A,B,C라는 세가지 활동을 제시한다.
먼저 A활동.이것은 판매와 직접 관련있는 것들을 말한다.기술개발.마케팅.세일즈.생산.분배등이 대표적 활동이다.
A활동에 투자하는 것으로는 새로운 조립라인을 설치하고,새 판매점을 개설하는 것등을 들 수 있다.
B활동은 A활동을 개선키 위한 작업을 일컫는다.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CAD)소프트웨어 도입,창고에 있는 모든 제품에 바코드를 붙이는 것이 B활동의 예다.이 활동은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공헌한다.과거 10년간 이 분야의 대표적인 활동은 자동화였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C활동이다.이 활동은 B활동을 수행할 수있도록 조직의 능률을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진정한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C활동이 필수적이다.
현재 기업들은 C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구축에 나섰다.내부 웹사이트 구축,로터스 노츠 데이터베이스 구축,데이터베이스 확대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인간관리 시스템은 뒤처져 있다.회사에 만연한 관리.통제 시스템을 생각해 보자.회사에는 위원회.집행위원회.감사등 많은 조직이 있다.하지만 비효율적인 것이 많다.
엔절바트가 보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활동 개선을 본궤도에올려놓는 특별가속(accelerating)조직이다.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은 이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이 회사에는 20명으로 구성된 특별운영위원회가 있다.20명은3개의 소모임에 소속된다.
8명으로 구성된.생산 소모임'.
이 소모임은 생산.디자인.자재관리.물류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7명으로 구성된 .수요창출'소모임은 판매.마케팅을 담당한다.그리고 5명이.참모'소모임에 속해 있다.
소모임 구성원들은 한달에 한번 이상 만나 새로운 경영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분석한다.그리고 이를 회장에게 보고한다.이들은 동료들에 의해 2년임기로 선출된다.
이 소모임은 회사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는다.직원들은 이 특별위원회를 보고 회사가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할리 데이비슨은 이같은 특별위원회 덕분에 조직의 생산 능률을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