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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씨 一家 脫北 도운 안전원 최영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경호(金慶鎬)씨 일가족 16명을 안내해 북한을 탈출한 회령시 사회안전부 노무원 최영호(30.사진)씨는 金씨의 장남 금철(30)씨의 친구.
崔씨는 자신이 회령시 사회안전부 반항공과 갱도경비 노동자라고밝히고“금철씨의 죽음을 각오한 탈북결심을 전해 듣고 도와 주기로 작정했다”고 말했다.
崔씨는 또“10여년간 회령에서 북.중 국경지역을 지키는 경비병으로 복무했기 때문에 초소위치나 교대시간등 경비근무 형태나 지형에 밝아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崔씨는 친구인 금철씨 집안이 남한출신이라는 성분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일가족의 탈출결심에 감동받아탈북을 도왔다.
崔씨는 그러나 국가안전보위부나 사회안전부에서 조사하게 되면 자신이 일가족 탈북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처벌이 뒤따를 것을 우려해 탈북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崔씨는 일가족 탈출에서 자신만 혈혈단신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게 아쉬운듯 북에 두고 온 처와 세살배기 아들등 가족관계를 이야기할 때는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崔씨는 관계당국에서 자신의 임무가 적기공습등 비상시 회령시에 세워져 있는 김정일 생모 김정숙(金正淑)의 동상과 김일성 석고흉상등을 미리 파 놓은 갱도 안에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일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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