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보는 자전거 트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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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급상승 자전거, 국내외 특허 신청도 늘어나

최근 생활용, 레저용 뿐 아니라 교통수단으로도 자전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자전거 내수시장 규모만 200만대를 넘어섰다. IMF 직후인 1997년 80만대 규모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스트라이다 자전거


자전거 시장이 커지면서 자전거 관련 특허 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안락함을 높이기 위해 좌석 아래에 스프링 외에 댐퍼 같은 쇽업쇼버를 이용한다던지 단순 파이프 형태로 구성되어 있던 핸들이나 프레임에 스프링을 이용한 충격완화장치를 부가한 형태도 등장했다. 또한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자전거를 접철하는 기술이나, 프레임의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이기 위해, 티타늄, 마그네슘, 합금이나 카본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구동장치 분야에서 다양한 변속장치가 달린 자전거와 체인이 없는 체인리스 자전거가 개발됐다. 체인리스 자전거는 체인이 없는 상태에서도 다양한 변속이 가능하다.

자전거 관련 특허는 2003년 235건에서 2007년 328건으로 연평균 약 9%씩 증가하고 있다. 출원된 기술 분야별로 보면 프레임과 조향장치 분야가 444건, 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구동장치에 관한 출원, 안장, 화물대 분야 관련 특허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특허청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에는 쇽업소버와 같은 충격흡수 기구 관련 특허 출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차 장치와 다인승 자전거의 출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건강과 에너지 절약,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녹색교통수단 자전거의 인기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기술개발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각형 자전거 스트라이다. 특허 만료로 영광의 자리 내줘

미니벨로 중 가장 휴대가 간편한 자전거로 알려진 스트라이다의 특허가 만료됐다. 스트라이다는 영국왕립학교를 다니던 마크 샌더스가 개발한 자전거로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를 목적으로 제작됐다. 삼각형 프레임의 자전거로 16인치의 바퀴가 달려 있고 무게는 10kg 정도다. 다른 자전거 중 가장 쉽고 빠르게 접을 수 있고, 자전거를 펴는데도 30초도 채 걸리지 않아 국내 자전거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다의 가격은 50만원 후반대로 다른 생활용 자전거에 비해 비싸다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삼각형 프레임의 스트라이다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스트라이다와 모양과 기능이 유사한 자전거들이 출시되고 있다. 일부 자전거족들은 이들 자전거를 ‘유사스트’, ‘복제라이더’ 등으로 부르는 등 스트라이다를 그대로 베껴놓았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일부 자전거족들은 그 동안 스트라이다에 지나치게 비싼 금액을 지불해 왔다며, 특허 만료로 합법적으로 스트라이다와 유사한 자전거가 출시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유사 자전들로는 ‘cf폴딩’, ‘ezst(이지스트)’, ‘ctrider(시티라이더)’ 등이 있다. 특히 이들 자전거는 스트라이다와 성능과 디자인에서 별 차이가 나지 않다는 자전거 네티즌들의 평을 받고 있어서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도 스트라이다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똑같이 만든 자전거도 있고, 스트라이다 자전거의 부품과 호환도 가능한 자전거도 있다. 가격은 30만원대, 20만원대, 10만원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에서 이런 형태의 자전거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스트라이다 형태의 자전거는 앞으로 더 많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동수단으로서 자전거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사 스트’에 대한 자전거족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사 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국내 자전거족들에게 정착될지, 원조를 자랑하는 스트라이다사가 어떤 획기적인 모델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1,2,3,4

특색 있는 자전거 특허 상품들은?

자전거 관련 특허가 증가하면서 이색적인 자전거의 특허 출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색 있는 자전거를 몇 가지 소개한다. ‘스카이 휠’의 대표 최진만 씨가 출원해 등록받은 특허로 현재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1. 간단하게 1인승 자전거에서 2인승 자전거로 변환할 수 있고, 앞 좌석의 보조 탑승자는 양손과 양팔을 동시에 저어 앞바퀴를 구동할 수 있는 이인승 자전거.
2. 사용자가 몸의 중심을 좌우로 이동하면서 방향전환을 하고 앞바퀴에 체인으로 연결된 페달크랭크를 돌려 전진할 수 있는 삼륜 자전거.
3. 두 발로 양측 발판을 돌려주며 동시에 양쪽 핸들바를 파지한 양팔을 교대로 전후로 움직여 주행하는 방식으로, 손발 모두를 사용하여 자전거를 구동할 수 있는 삼륜자전거.
4. 방향 전환을 하기 위한 손이나 발까지 동시에 전진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구동자세를 사용자의 보행 자세와 유사하게 개선해 신체의 균형발달을 도모하고 잘 쓰러지지 않아 배우기 쉬운 손발구동 주행 장치.

<자료제공: 특허청, 스카이휠>

워크홀릭 담당기자 장치선 charity1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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