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샛별 왕첸.왕휘.왕난 3인방 돌풍-아시아탁구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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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싱가포르=봉화식 기자]“차세대 중국여자탁구는.왕씨 3인방'의 시대.” 싱가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3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첫선을 보인 중국여자대표팀의 주전 왕첸(22).왕난(23).왕휘(20)등.3왕씨'의 맹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니어상비군 출신인 이들은 오랫동안 세계랭킹 1,2,3위를 독점해온 베테랑 덩야핑(25).치아훙(28).류웨이(27)의 그늘에 가려왔다.그러나 애틀랜타올림픽이후 노장 치아훙.류웨이가일본실업팀에 진출,대표팀을 떠남에 따라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
왕씨3총사는 덩야핑과 함께 내년 4월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영국 맨체스터)에 참가할 예정이다.이번대회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낭자군이 홍콩에 덜미를 잡혀 한.중 대결은 개인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세명 모두 동양인이 익숙한 펜홀더 대신 셰이크핸드 라켓에 양면 이질러버를 쓴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세계랭킹 6위에 올라있는 왕첸은 178㎝로 역대 중국대표중 최장신.시원한 체격에 빼어난 미모까지 겸비해 팬들의 시선을 독점하고 있다.지난 9월 96여자월드컵대회(홍콩)에서 한국팀 에이스 박해정(23.제일모직.세계17위)을 2-0으 로 완파했다.강서브에 이어지는 파워드라이브가 일품이며 장신임에도 빈틈없는수비가 돋보인다.164㎝인 왕난(7위)은 셋 가운데 유일한 왼손잡이로 회전많은 스카이서브와 전진속공등 변칙적인 탁구를 구사한다.왕휘(8위)역시 163㎝의 보통 체격이나 수비전문 선수다.끈질긴 랠리로 상대방을 제풀에 지치게 만든뒤 역습을 감행하는까다로운 유형.
중국은 이번대회에서 본토출신들이 포진한 홍콩을 3-0으로 완파하고 단체전 13연패를 이룩하는등 올림픽이후 단행한 과감한 세대교체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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