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景氣 작은차.큰차 잘 팔려-경기양극화 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인기 차종이었던 중형차가 요즘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경.소형차나 대형차는 소비자들이 반겨 찾으면서 자동차업체들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재고가 심각해지면서 차종별로 소비자 인기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이다.
그동안 자동차 내수를 이끌다시피한 최대 인기모델은 쏘나타.프린스.크레도스등의 중형차들.
그러나 이들 차는 최근 재고가 누적되면서 회사마다 골칫거리로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말 현재 전체 재고가 4만5천여대를기록하고 있는데 그중 중형차인 쏘나타Ⅲ의 재고가 1만대 수준으로 가장 많다.그 다음이 아반떼와 엑센트로 9천여대 가량 재고가 있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중형차의 경우 주수요층이 중산층이어서 경기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대형차 다이너스티와 그랜저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이들 차종은 주문이 밀려 구입계약후 출고까지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현대자동차측 설명.
기아와 대우자동차의 경우도 중형차보다 경.소형차가 더 많이 팔리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총 재고 2만5천여대중 중형차인 크레도스의 재고가 8천대정도로 가장 많고 프라이드.세피아등의 소형차는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
대우의 경우도 총 재고 1만5천여대중에서 중형차인 프린스의 재고가 8천대 정도로 제일 많다.그러나 경차 티코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구입계약후 출고까지 보름을 기다려야 한다.
티코는 한달에 7천대가량 팔리고 있는데 올들어 지금까지 9만7천대의 판매실적을 올려 연말까지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대우의 신형 소형차인 라노스 역시 출시이후 주문이 계속 밀리고 있다는 설명.
이에따라 재고소진을 위해 연말까지 무이자할부판매등에 경쟁적으로 나선 각 자동차회사는 특히 중형차 재고를 줄이는데 신경쓰고있다. <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