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한약값 폭리 심해-적정價보다 86%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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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중 약국이나 한의원에서 조제.판매하는 한약값이 적정가격보다2배 가까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양동현(梁棟現)박사는 3일 십전대보탕등한약첩약 1백종의 평균 재당(20첩) 판매가격은 7만1천3백50원으로 조사팀이 자체산출한 평균 적정가격 3만8천3백5원보다86%나 비싼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평균 적정 판매가격을 인건비.약재원가.관리비.이윤(9.2%)등을 고려해 산출했다고 말했다.또 한의원에서 판매되는가미오적산등 주요 53개 처방의 재당 평균 시중가격은 12만~14만원으로 적정가격 7만2천6백12~8만4천7 백21원보다 42~93%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梁박사는 특히“올 여름 서울지역 약국과 한의원 각각 30곳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약재를 가감하는 비방과 노하우등을 인정하고서도 약국보다 한의원 적정가격이 46.9% 높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녹용의 경우 적정가격이 러시아산 약31만원,중국산 약22만원,뉴질랜드산 약11만원 정도지만 한의원 가격은 각각 45만원,30만원,2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개했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문창진(文昌珍)과장은“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주요 한약가격을 공시할 예정”이라며“소비자들에게 한약가격의 기본정보를 제공해 거품가격을 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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