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팀 211개 … 31년 전통 ‘현대스리가’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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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팀 211개, 선수 4400여 명, 대회 기간 7개월…’.

규모만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리그’라 할 만하다. 현대중공업 2만5000여 명의 임직원이 부서별로 팀을 만들어 벌이는 현대중공업 사내 축구대회다. 올해로 31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3월 말부터 이달(11월) 초까지 수준에 따라 3개 리그로 나뉘어 총 300여 경기를 벌였다. 응원단도 연인원 4만여 명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임직원과 울산시민 사이에선 독일 ‘분데스리가’에 빗대 ‘현대스리가’라고 불린다. 각 리그는 70개 내외의 부서별 팀으로 구성된다. 각 리그는 다시 4개 팀씩 조별 풀리그로 예선전을 벌이고, 1위 팀이 본선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월드컵 방식을 취하고 있다. 조별 예선전 1위 팀은 이듬해 상위 팀으로 올라가고 4위 팀은 하위 팀으로 내려가는 ‘승강급제’도 운영하고 있다. 리그별 1∼3위 입상 팀에는 수십만원 정도의 상금을 주지만, 상금보다는 부서의 명예가 걸려 있어 흥미를 더한다. 6일 서부축구장에서 열리는 1부 결승전 때는 2만5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응원전과 파티가 벌어진다.

선수들의 실력이나 심판진도 웬만한 실업팀 대회를 뺨친다. 대전시티즌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했던 김승일(34·총무부)씨를 비롯해 학교나 사회에서 축구선수였던 사람이 100여 명에 이른다. 경기 운영은 국제심판 자격증을 보유한 김상우(33·조선계약운영2부)씨와 대한축구협회 심판자격증(1~3급) 보유자 7명이 맡고 있다.

경기가 펼쳐지는 서부축구장·미포축구장·강동축구장 등 3개 축구장도 국제적 수준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각각 스페인·브라질·터키 대표팀이 훈련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사내 축구대회는 1977년 ‘직원들 간 소통 기회를 마련해보라’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시작됐다. 정재헌 현대중공업 수석문화부장은 “명예회장이 첫 대회 때 직접 등번호 1번을 달고 뛰었고 경기 후 막걸리 파티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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