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심야영업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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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10일간 평균 유가가 배럴당 35달러를 넘으면 내국세를 낮춰 국내 유가를 안정시키는 등 2단계 에너지 대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지난 4월에 마련한 국제유가 상승의 대응방안에 따라 가격 안정화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유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승강기 3층 이하 운행 금지, 유흥업소.심야 영화관 등의 옥외 전광판 및 영업시간 제한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1.34달러나 급등한 34.93달러를 기록, 35달러선에 바짝 다가갔다. 두바이유 가격은 1990년 10월 11일(35.4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 중질유 6월물 선물가격도 전날보다 0.71달러 상승한 40.77달러로 83년 선물시장 개장 이후 최고치(종전 90년 10월 11일 40.42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이 같은 유가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이달 하순께 내국세 인하 등 2단계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등은 휘발유에 붙는 교통세를 10% 정도 내리고, 석유수입부담금을 ℓ당 2~4원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열린우리당과 산자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례 당정 회의를 열고 국제유가 추이를 지켜본 뒤 교통세 인하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버클레이스 캐피털 관계자는 "중동의 정치적 불안과 중국의 수요 급증으로 인해 올 여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뉴욕=심상복 특파원.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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