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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제방 헐어 다시 살아난 사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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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흥군은 1950년대에 사촌리 주민들이 농토와 어장이 있는 장재도(면적 0.45㎢)까지 배로 오가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360m의 둑을 쌓아 육지와 이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제방 안쪽은 뻘이 계속 쌓였다. 조류에 밀려온 쓰레기와 육지에서 흘러드는 더러운 하수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썩어 오염이 심해졌다.

장흥군이 사촌리~장재도 연륙 제방(길이 360m)의 중간 120m를 헐고 그곳에 다리(화살표 표시)를 놓아 바닷물을 소통시키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그러자 장흥군이 ‘용단’을 내렸다. 2006년 1월 75억원(연계도로 개설 비용 등 포함)을 들여 바닷물 소통 개선에 나선 것이다. 50여 년간 바닷물 흐름을 막고 있던 제방 360m 중 120m 구간은 헐어냈다. 대신 다리(너비 11m)를 놓아 지난해 10월부터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게 만들었다.

29일 마을에서 만난 하경수(41) 이장은 “흐물흐물 죽은 뻘들이 줄어들고, 바지락과 고막이 잘 자라는 등 1년 만에 바닷물 소통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임종화(52)씨는 “냄새가 역겹고 흐물거리는 뻘이 1m 가까이 쌓여 사람이 들어가면 푹푹 빠지고, 바지락이나 고막이 썩고 고기도 잘 잡히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장흥군 해양수산과 윤영선씨는 “조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퇴적층의 썩은 갯벌이 씻겨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둑을 막기 전 상태로 회복하고 나면 어업 생산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신안군 지도읍~송도 연륙제방(230m)을 헐어 바닷물을 소통시키고,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안치리 방조제(590m)를 철거해 간척지 65㏊를 개펄로 되돌리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훼손된 개펄과 복원 대상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복원 종합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복원사업에는 염전이나 양식장으로 사용하다 방치 중인 것은 물론 방조제를 막아 조성한 농지를 역(逆)간척해 갯벌로 되돌리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장흥=이해석 기자 ,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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