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잡이 예년과 달리 먼바다에서 대풍어 이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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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오징어잡이가 예년과 달리 주어장인 동해 앞바다에서는 흉어인 반면 먼바다에서는 대풍어를 이루고 있다.또 예년에는 오징어 어장이 잘 형성되지 않던 남해안에 오징어떼가 몰리고 있다.
동해 연안쪽 물이 차가워 오징어떼가 평년보다 20~30마일 바깥쪽을 따라 남하하면서 어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25일 국립수산진흥원과 연근해 수산업계에 따르면 동해 남부해역에 10월 중순부터 예년보다 2~3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 오징어떼가 살기에 알맞은 수온(섭씨 15~18도)인 일본연안을 따라 남하,오징어잡이가 부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로1백이상 트롤어선등 기선저인망과 선망 어선들은 먼바다로 나가 조업,지난해에 못지 않은 어획고를 올리고 있으나 연안의 채낚기어선들은 적자조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선저인망과 선망은 그물을,채낚기는 낚시를 사용하는 것.
연근해 기선저인망과 선망 어선들이 잡은 오징어 대부분이 팔리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올들어 23일까지 4만8천9백47(5백18억8천2백72만원)이 위판돼 95년 같은 기간 3만7천9백1(4백63억7백2만원)에 비해 29%가 늘어났다 .반면 동해에서 채낚기어선들이 24일까지 잡은 오징어는 4만9천1백12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천7백97)에 비해 12% 줄었다.
특히 포항수협의 경우 채낚기어선들이 23일까지 위판한 물량은지난해 같은 기간(5천9백50.1백억5천9백만원)보다 36.5% 줄어든 3천7백77(68억6천3백만원)에 그쳤다.
한편 뜻밖의 오징어떼가 몰리고 있는 경남 남해안에서는 대풍어를 기록,삼천포수협의 10월말까지 오징어 위판실적(4천2백26.41억2천1백만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나 늘어났다. 국립수산진흥원 박종화(朴鍾和)연구관은“이상수온으로 오징어 어장에 변화가 생겼다”며“올 어획고가 지난해 20만의 4분의3정도인 15만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창원.포항〓강진권.김선왕.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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