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중앙 양구, 배꼽축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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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중앙 강원도 양구에서 배꼽축제가 열린다.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 임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축제다. 11월1일부터 9일까지 한반도 섬과 서천변에서 열리는 축제는 국토의 ‘배꼽’을 나타내기 위해 배꼽이 상징하는 ‘생명’이 주요 주제다.

양구군이 파로호 상류 습지에 조성한 한반도 섬. 양구 배꼽축제의 주요 행사장이자 섬 자체가 축제의 도구다. [양구군 제공]

우선 축제가 열리는 한반도 섬이 관심을 끈다. 파로호 상류의 대규모 습지(163만㎡)에 조성한 한반도 섬(4만2000㎡)은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있으며, 백두대간과 백두산 지리산, 한강과 낙동강 등을 꾸몄다. 섬 전체에 잔디를 깔고, 섬잣나무 주목 은행 산수유 등의 나무를 심었다. 폭 2m, 길이 2㎞의 산책로를 따라 평안도와 함경도 등 전국을 주유할 수 있다. 섬 중심에는 분수와 편의시설을 갖췄다. 한반도 섬은 나무다리로 연결돼 있다. 축제 기간 ‘한반도 보물 찾기’와 독도에 소원지(紙)나 명함을 보관할 수 있는 ‘독도사랑대작전’도 준비됐다.

섬에 자리잡은 탄생체험관에서는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고,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금강앵무·십자매·거위·닭·오리 등 조류 17종과, 버미즈파이튼·카이만악어·별거북·이구아나 등 파충류 10종을 비롯해 포유류 곤충 전갈 등 모두 45종의 살아 있는 알이 부화하는 과정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백토체험관에서는 조선시대 백자를 만들던 백토의 기운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백토찜질방, 백토로 비누와 팩, 배꼽 만들기와 백자를 빚는 방산백자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산촌마을 특색이 담긴 음식장터, 김장 청국장을 고수의 가르침을 받아 직접 담글 수 있는 ‘양구할매 월동프로젝트’, 양구의 청정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도 운영된다. 메기와 장어 미꾸라지 등을 맨손으로 잡을 수 있고, 한반도의 중심점을 답사하는 ‘국토정중앙 등반여행’, 때묻지 않은 민통선 지역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두타연 트레킹’도 눈길을 끈다.

공식 축제 행사 이외에도 양구 시래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시래기축제(11월7~8일), 건강한 삶을 위해 준비된 건강박람회(11월7~8일)도 열린다.

주변에는 세계적인 화가 박수근을 만날 수 있는 박수근미술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양구선사박물관, 몸에 좋은 물 후곡약수터, 조선 백자의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방산자기박물관, 태양과 별을 보는 국토정중앙천문대, 천연기념물 산양을 위한 산양증식복원센터, 북한과 펀치볼을 볼 수 있는 을지전망대 등이 있다.

이찬호 기자

◆국토 정중앙 양구=울릉군 독도 동단의 극동(동경 131도 52분 20초), 남제주군 마라도 남단 극남(위도 33도 6분 40초), 평북 용천군 마안도 서단의 극서(동경 124도 11분 45초), 함북 온성군 유포 북단의 극북(북위43도 35초)의 사방위를 기준으로 볼 때 가운데가 양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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