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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니저>에어버스에 설욕 벼르는 보잉 우다드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보잉사의 로널드 우다드(사진)사장은 요즘 미.중 정상회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약 40억달러어치의 항공기 발주건이 현재중국정부의 승인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양국의 관계개선을 의미하는 정상회담이 열리면 그동안 에어버스에 당한 패배를 상당부분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설레고 있는 것이다.
보잉이 94년 이후 최근까지 3년간 중국에서 수주한 항공기는불과 11대.90~93년 4년간은 99대를 수주했다.
그는 이같이 저조한 수주실적의 이유를 양국간 정치갈등으로 돌린다.인권문제와 지난해 리덩후이(李登輝) 대만총통의 방미등으로양국관계가 극도로 나빴던 탓이라는 얘기다.
올해 그는 중국에서 에어버스에 연거푸 참담한 패배를 맛봐야 했다.지난 4월 리펑(李鵬)총리가 15억달러어치,30대를 에어버스로부터 구매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다.이어 1백인승 중형항공기 제작 파트너로 에어버스사를 축으로 한 유럽컨 소시엄을 택했다는 발표도 뒤따랐다.
이쯤 되자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온화한 성품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우다드사장도 치밀어오르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미국 정부와의 관계악화로 중국은 우리를 아주 못믿을 회사로 대우하고 있다』고 양쪽 모두를 겨냥한 거친 말투를 쏟아냈다.
사실 그동안 미국내에서 거의 공개적으로 중국 입장을 대변해온보잉으로서는 여간 섭섭한 일이 아니었다.최혜국대우 경신을 포함한 대중(對中)통상문제를 놓고 미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이스트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은 그였다.
지난달말 그는 올들어 네번째 중국출장길에 올랐다.이때 그는 중국 항공부와 업계를 좌우하는 핵심멤버 두명과 양쯔(揚子)강을따라 여행하며 선상(船上)협상을 펼치기도 했다.그가 이처럼 중국에 집착하는 이유는 당연하다.중국은 2015년 까지 2천3백대,1천4백억달러의 항공기 수요가 있는 초거대시장이기 때문이다.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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