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보건학 공부도 이젠 e-캠퍼스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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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은 전국에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갖춰진 정보기술(IT)강국입니다. 또 국제 보건학 분야에서 통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능력이 있습니다." 국제사이버보건대학원의 운영 책임을 맡게 된 유승흠(柳承欽.59) 연세대 보건대학원장은 아시아.태평양보건대학원 협의회(APACPH)가 한국에 대학원을 설치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보건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강의하며, 학위까지 주는 국제사이버보건대학원이 지난 10일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문을 열었다.

APACPH는 미국과 일본.호주 등 20여개 국가의 50여개 보건대학원이 참여한 국제적 학술단체로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니세프 등과 공조하는 국제기구다. APACPH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이버보건대학원 설치를 승인했다.

"2001년 서울에서 열린 아.태보건대학원 협의회에서 국가끼리 보건에 관한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건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이버보건대학원을 설치하는 것이 비용과 효과면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이런 대학원을 한국이 유치한 것은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사이버보건대학원은 굳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도 국경을 초월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리포트 등 과제물을 제출할 수 있는 e-캠퍼스다. 물론 시험을 치르거나 논문을 제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봄학기엔 아.태 지역 보건대학원생의 사이버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이에 적합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또 내년엔 WHO 등 국제기구 소속 교육생을 위한 단기 과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인터넷 교육만으로 보건학 석사학위를 주는 과정은 2006년 시작된다.

柳원장은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 설립자 고(故) 유일한 선생의 장조카. 柳원장은 197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81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88년부터 존스홉킨스대 객원교수, 한국의학원 이사장, 한국병원경영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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