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만 덜 먹으면 뭐 하냐고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연비가 좋다는 하이브리드카는 과연 실속이 있을까. 일본 노무라 연구소는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카의 연비와 성능은 이미 소비자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카가 더 많이 보급되기 위해서는 동급 휘발유 자동차와의 가격차를 2000달러(약 245만원) 이하로 좁혀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 국내에 시판 중인 수입 하이브리드카는 제값을 하고 있을까. 먼저 렉서스를 살펴보자. V6 3.5L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GS450h(8430만원)와 휘발유 모델인 V6 3.5L의 GS350(7310만원), V8 4.6L의 GS460(8130만원)을 각각 비교해본다. GS450h 하이브리드 모델은 동급인 GS350보다 연비가 18% 뛰어나 연간 2만㎞를 달린다고 할 때 기름값을 60만원 정도 아낄 수 있고 이산화탄소는 860㎏ 적게 배출한다. 문제는 GS450h의 차 값이 GS350에 비해 1120만원 비싸다는 점. 하이브리드카를 선뜻 구입하기 어렵게 한다.

GS450h와 이보다 배기량이 큰 GS460을 비교하면 하이브리드의 가치는 충분하다. 연간 2만㎞를 달리면 GS450h는 GS460에 비해 기름값이 100만원가량 덜 들고 이산화탄소는 1.7t 덜 배출한다. 엔진 배기량이 낮아 자동차세도 연간 30만원을 아낄 수 있다. 따라서 차 값으로 300만원을 더 지불하고 GS460 대신 GS450h를 구입할 이유가 생긴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X400h(8000만원)와 동급 휘발유 모델인 RX350(7260만원)을 비교해 보면 편의장비가 대등한 휘발유 모델이 740만원 저렴하기에 연간 2만㎞를 달릴 때 8년 이상 하이브리드카를 몰아야 본전을 뽑는다.

공인 연비가 L당 23.2㎞, 이산화탄소 배출량 101g인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3430만원)는 그나마 낫다. 배기량이 더 큰 휘발유 모델인 시빅 2.0(3030만원)에 비해 연비가 50% 높아 연간 2만㎞를 주행할 때 연료비를 150만원 이상 아낄 수 있고 이산화탄소도 2t 정도 덜 뿜는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엔진 배기량이 1.3L이기에 자동차세도 연간 21만원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차를 살 때 400만원을 더 부담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장만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실속 있고 많이 보급되려면 기존 모델과의 가격차가 더 줄어야 한다. 이미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하이브리드카를 선호하는 친환경 자동차 오너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월간 스트라다=박영웅 기자

[J-HOT]

▶ MB '정책분신' 박재완 '붙잡아 놓은' 90분간 휴대폰 쉬지않고…

▶ 박경철씨 "현재 시장서 거의 발을 뺀 상태"

▶ 어린 딸 피멍들게 때린 담임 "절 때리시든지요"

▶ 잘록허리, 가슴 큰 여친 원한다면 '이 것' 선물해라

▶ 신격호 회장 셋째 부인, 롯데쇼핑 주주에

▶ 70대와 관계 맺다 걸린 암소 바다에 수장시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