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금융전문가 부족이 큰 약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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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소프트뱅크(대표 손정의)가 현재 투자한 회사는 미국,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50여 개에 달한다. 4000억 달러가 소요된 보다폰 인수를 포함해 액수로는 2조7000억 달러가량. 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대표는 일본을 대표하는 통신 및 투자기업인 소프트뱅크의 투자법칙을 ‘20-49-90’ 룰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대표

-소프트뱅크의 해외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당 회사가 변화할 수 있는가를 먼저 본다. 인프라 기업은 지분 90% 이상, 플랫폼 제공 기업은 지분 49% 이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은 지분 20% 이상을 투자한다는 ‘20-49-90’ 룰을 반드시 지킨다. 손정의 회장은 항상 ‘재능 있는 기업을 찾아내 우리의 인프라 위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라’고 말한다.”

-소프트뱅크도 금융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나.
“금융, IT 그리고 인터넷을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제일은행 인수 당시 우리 지분도 있었다. 컨소시엄 지분의 20%를 갖고 있었는데 이미 처분했다. 증권회사도 e트레이딩을 하는 곳이었다. 다만 나스닥재팬의 경우에는 실패했다. 손 회장은 여전히 금융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크다.”

-일본 3대 메가뱅크와 최대 증권사 노무라가 미국 투자은행에 올 들어 대거 투자를 집행했거나 고려 중이다. 옳은 결정이었다고 보나.
“시점상으로는 맞다. 일본은 정보력을 바탕으로(투자은행 주가의) 최저점에 들어갔다. 더 이상 리스크 노출이 될 만한 게 없는 시기였다. 하지만 한국의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하려던 시점은 다르기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고 보기는 힘들다.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은 리스크가 많지 않았나.”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의 해외 M&A와 투자가 크게 늘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버블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을 보냈고 회복에만 5년이 걸렸다. 시점이 들어맞았다. 일본 금융계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냈다. 수많은 은행이 인수합병되면서 3대 메가뱅크 체제로 변화됐다. 그러다 보니 합병 후 통합(PMI:Post Merger Integration)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한마디로 자본력을 쌓아둔 상황에서 위기관리에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일본과 중국에는 큰 기회가 된다는 주장을 하는 외신도 많다. 인도의 자본력에 관한 말도 많은데 여기서 왜 한국은 빠져있다고 보나.
“금융도 실물경제가 뒷받침돼야 위력을 발휘한다. 일본은 우리보다 실물경제력에서 크게 앞선다. 무엇보다 아직 한국은 정부가 소유한 은행들이 남아있고 자본력도 달리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금융전문가들이 부족하다는 점은 큰 약점이다. 경험을 통한 사고의 차이란 것은 큰 딜을 한 번 해보면 당장 드러난다.

한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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