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문대 양성 9개大 선정-5년간 1천억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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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대등 9개 대학이 해외 특정지역 전문가양성을 위한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2000년까지 5년동안 1천억원을 집중적으로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8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한국외국어대.서강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등 9개 대학을 「국제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표 참조> 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의 재정지원이 인문.사회계열에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선정신청을 한 45개 대학에 대해 4개 평가분야 47개 항목에 걸친 심사를 해 1천점 만점에 8백점 이상 받은 서울대등 5개 대학에는 각각 32억원씩을,8백~7백50점이하를받은 한양대등 4개 대학에는 각각 10억원씩 지 원키로 했다.
이들 대학에서는 서울대의 경우 국제지역원,연세대의 경우 국제학대학원등 대학원 수준에서 연간 7백여명의 국제전문인력을 배출하게 되며 배출인력의 절반가량은 지역연구 전문가,나머지는 통상 또는 국제협력 전문가들로 구성될 전망 이다.
이 특성화의 강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며 지원자격은 일정수준의 토플.토익성적을 취득해야 한다.교육부는 올해 선정됐다 하더라도 사업결과를 지속적으로 평가,추진실적이 부진한 대학에 대해서는 지원을 중단하거나 지원액을 줄이는등 평가관 리를 철저히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정지역과 통상문제등에 대한 자료및 정보가축적됨으로써 정부의 대외정책 수립에 자문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인력과 자료가 양산될 것』이라며 『대학측의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여 당초 5개 대학만을 선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9개 대학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에 선정된 대학중에서 지방대학이 빠진 점을감안,내년부터 지방대학 육성차원에서 지방대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구체적 내용을 올해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제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이 당초 5곳 선정 방침에서 후퇴,9곳으로 늘어났고 서울지역의 이른바 전통 명문대가 거의 차지했다는 점에서「나눠먹기식 선정」이었다는 비판과 함께 일부 대학의 치열한 로비전이 있었다는 지적이 대학가 에서 나오고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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