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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퀸' 누가 더 셀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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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해." 세리 공주와 버디 퀸의 포옹. 인천국제공항 내 기자회견장에 먼저 들어선 박지은(右)이 조금 늦게 도착한 박세리와 반갑게 껴안고 있다. [연합]

지난 10일 끝난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27.CJ)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박지은(25)이 11일 오후 나란히 입국했다. 14일 개막하는 MBC X캔버스 여자오픈 골프대회(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박지은은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박세리는 하늘색 캐주얼 상하의 차림으로 고국 나들이를 했다. 5분쯤 먼저 나온 박지은은 인터뷰 도중 박세리가 들어서자 반갑게 포옹했고, 명예의 전당 입회를 축하했다. 두 사람은 12일 88골프장에서 각자 연습라운드를 하고 다음날 프로암대회를 치른다. 그리고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경기를 한 뒤 17일 오전 곧바로 미국에 돌아간다.

*** 세리 "다음 목표 그랜드 슬램"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한다.

"올 시즌 샷 감각이 좋았는데도 우승을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야 10년 묵은 체증이 가신 느낌이다."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 우승한 뒤 눈물을 보였는데.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어서 기분이 새로웠다. 9개월 만인데 1년도 더 된 것처럼 느껴졌다.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경기가 잘 안 풀려 아버지께 전화를 했었는데 아버지가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고 한국에 돌아오라'고 말씀하셔서 힘을 얻었다."

-더 쟁취할 목표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또 하나 LPGA 데뷔 10년 이내에 소렌스탐의 기록을 다 깨고 싶다. 앞으로 4년쯤 남았는데 28승 이상을 거두면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 중이다.

"우선 지은이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축하하고 싶다. 지은이는 원래 잘했지만 올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잘하고 있는데 후배들이 대견하다."

*** 지은 "올 3승 더 올리고 싶어"

-넉달 만의 귀국 소감은.

"좋은 성적을 올리고 귀국해 기쁘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난 뒤 다소 여유가 생겨 갑자기 국내 대회 출전을 결정하게 됐다. 사실은 LPGA 사무국에 미리 국내 출전을 알리지 않아 벌금 1만5000달러(약 1780만원)를 물었다."

-올해 성적이 좋아진 비결은.

"어느 때보다 우승하겠다는 열망이 강하다. 겨울 동안 훈련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골프 경기 자체를 즐기게 됐다. 남은 시즌 동안 3승 정도는 더 하고 싶다."

-국내 대회에 박세리 선수와 출전하는 건 처음인데.

"우선 세리 언니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나는 이제 겨우 명예의 전당 포인트가 6점인데…. (웃음) 이번 대회에선 내가 이길 것이다. 세리 언니와는 무척 친한 사이지만 승부는 승부다."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

"나는 변한 게 없는데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나니까 실력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인천공항 =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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