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대>희성미디어-PC통신 性정보로 우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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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와 패기로 큰 자본없이 창업을 선언하는젊은 기업가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정보통신분야에서 탈(脫)직장을 실현하는 젊은 두뇌들의 창업이 특히 활발하다.제2의 인생을 개척하며 기업(起業)에 성공한 사람과 그들이 일군 기업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註] 장미빛 꿈을 안고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중 여성이점차 많아지고 있다.조그만 사무실에 서너명의 직원과 컴퓨터가 사업 밑천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과감한 경영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빛을 발하며 정보통신업계에도 「우먼파워」바람을 일 으키고 있다.
서울 신림4동에 위치한 희성미디어(대표 崔璟憙.30.02-830-4098)는 1백50만명에 이르는 PC통신인들은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성(性)전문 회사.언뜻 병원이 연상되지만PC통신에 성정보를 올리는 국내 유일의 정보제공 업체(IP)다.지난해 3월 천리안매직콜에 신세대와 성인용 성정보를 올린 이래 인기 5위권 IP로 꼽히며 월평균 2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있다.7년전부터 PC통신을 이용한 열성 네티즌이었던 崔대표는 인간의 관심 분야중 하나가 역시 성 인데 인터넷등에 외설정보만가득할 뿐 국내에는 공개적인 온라인 정보가 없다는데 착안,창업을 결심했다.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지난해1월 자본금 2천만원에 직원 3명으로 사업에 나섰지만 성관련 정보의 옥석(玉石)을 가리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처음에는 주부 여사장이 올리는 성정보라는 호기심에 청 소년에서 50~60대에 이르기까지 PC통신 천리안의 문을 두드리며 북새통을이뤘다.『성정보까지 파는 것은 지나친 장삿속』이라는 비난도 받았지만 점차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알찬 정보가 나가면서 자리를잡기 시작했다.
직원 4명과 함께 일하는 30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각 출판사.사진작가등과 저작권 계약을 맺고 가져온 각종 자료를 엄선하는열기로 가득하다.청소년용 정보에는 신경정신과.비뇨기과 전문의 상담코너와 함께 성의학.성기능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을 올린다.
崔대표는 『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손만 잡아도 임신이 되느냐는 청소년들의 질문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전하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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