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선물 역시 디지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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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은 받고 싶은 선물로 단연 디지털 제품을 꼽는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디지털카메라.전자사전.컴퓨터.MP3플레이어.휴대폰 등이 어김없이 앞선 순위를 차지한다.

특히 전자사전과 MP3플레이어는 학습과 음악 감상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기다. 업계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여러 가지 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주는 선물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한 번 사면 몇 년간 사용할 수 있고 업데이트도 가능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MP3플레이어=MP3플레이어가 시장에 등장한 것은 불과 3~4년 전이다. 짧은 시간에 휴대용카세트와 CD플레이어의 자리를 대체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플래시 타입으로 60곡정도 저장할 수 있는 256MB제품이 많이 팔렸다. 요즘은 120곡을 저장할 수 있는 512MB가 인기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저장용량이 커지면서 1GB.2GB 짜리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MP3플레이어는 용량에 따라 128.256.512MB로 나뉜다. 삼성전자의 '옙 YP-F1'은 1GB 제품까지 나와 있다.

요즘 나오는 MP3플레이어는 어학 학습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드디스크(HDD)형 제품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학습 기능이 더해졌다. 애플컴퓨터의 '아이팟' 시리즈는 최저 저장용량이 20GB나 된다. 약 5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어학 콘텐츠를 다운받아 학습하기에 충분하다. 텍스트 노트 기능을 이용하면 웹상의 영문 텍스트를 MP3플레이어에 저장할 수도 있다.

최근에 나온 제품에는 보이스레코더 기능이 있어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 들어볼 수 있다. 애플은 플래시 타입의 장점인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용량을 줄인 '아이팟미니'를 내놓고 있다. 4GB제품으로 23만원이다.

삼성전자의 '옙 YP-T7'은 아예 어학용으로 설계됐다. 텍스트 뷰어기능이 있어 강좌를 들으며 텍스트를 볼 수 있게 했다.

MP3플레이어는 다기능화 되고 있지만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아이팟 셔플'을 10만 원대에 내놓으면서 가격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견업체들도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불필요한 기능을 없애고 가격을 낮춘 실속형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품 가격도 많이 내렸다.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용량은 늘어났지만 가격은 저렴해져 요즘이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말했다.

★전자사전=기본적인 사전기능 외에 컬러화면과 MP3플레이어, 라디오, 동영상 재생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주요 외국어는 물론 유의어.파생어 사전 등도 갖춰 사전 자체의 기능도 예전보다 더 충실해지는 추세다. 학습용에다 오락적인 기능까지 갖춰 인기 선물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자사전의 콘텐츠도 다양하고 풍부해지고 있다. 손바닥만한 전자사전 하나에 10개가 넘는 사전이 들어있다. 영영사전은 물론 일일.중국어 사전까지 실려 있다. 또 회화를 각국어로 표기해 보여준다. 해외여행 시 여행 도우미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사전 추가도 가능하고 메모리 확장도 할 수 있다. 부족한 콘텐츠는 언제든지 추가 사전 카드(별매품)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이 카드는 MP3파일 저장, 보이스레코더의 음성파일 저장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저장능력이 있는 주소록 기능에 메모.기념일.달력.스케줄.계산기.일수계산 등의 전자수첩 역할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자사전 시장은 해마다 커져 2000년 12만대 정도였던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100만대나 됐다.

샤프전자의 '리얼딕 RD-8800'은 국어사전 3종, 영어사전 11종, 일본어사전 4종, 중국어사전 2종, 회화사전 11종, 용어사전 2종 등 33권을 수록했다. 국내 최다 사전을 수록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에이원프로 'AP350'은 라디오.MP3플레이어 등 기능까지 갖췄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녹음을 할 수 있어 복습할 때 유용하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레인콤은 '아이리버 딕플 D10'을 최근 선보였다. 전자사전에 MP3플레이어, FM 라디오, 음성녹음, 전자책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게임폰=올해 들어 가장 주목받는 휴대폰은 '3D 모바일 게임폰'이다.

입체 화면과 음향뿐 아니라, 게임내용에 따라 휴대폰의 진동강도가 조절돼 게임의 묘미를 더해준다. 경주게임을 할 경우 자동차가 비포장도로를 달리거나 벽에 부딪힐 때의 충격을 진동으로 손에 전해주는 식이다. 8가지 방향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정밀키를 별도로 갖췄으며, TV 출력 기능을 이용해 TV의 대형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팬택앤큐리텔은 최근 '큐리어스 PH-S3500'을 선보였다. 원형 키패드 위에 배치된 2개의 듀얼스피커를 통해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으며 실감나게 게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