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연세대와 또 스카우트 줄다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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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LG 트윈스가 「또」 연세대와 스카우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상은 손지환(휘문고)과 김민기(덕수상고)다.94년 연세대 진학예정이었던 김재현(당시 신일고3)을 LG가 빼내오면서시작된 LG와 연세대의 줄다리기는 지난해 임선동(연세대)이 『LG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불거졌고 올해 다시 연세대에 가등록한 손과 김을 모두 LG가 계약함으로써 감정이 더욱 악화됐다. 한때 연세대 학보 「연세춘추」에 『모든 연세인이 힘을 모아 LG상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라는 기사의뢰까지 들어왔을 정도로 연세대가 LG측에 느끼는 피해의식은 크다.LG는 『정당한방법으로 계약했다』고 주장하지만 아마.프로협정에 나와 있는 스카우트 기간(11월1~15일)을 어기고 사전에 둘과 계약했다.
LG는 올해 연세대를 졸업한 이정길에게 「헛돈」 4억원을 썼고,임선동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팀성적은 7위로 떨어졌다.
스카우트 질서를 어지럽히더라도 손지환과 김민기를 잡는 강수를둔 것은 최근 2년간의 참담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OB와 함께 가장 기름진 토양(서울연고)을 가지고 있는LG가 「사재기」식의 스카우트를 계속한다면 우물은 곧 말라버린다.지난해 LG는 성균관대에 가등록한 청소년대표 출신 유격수 이동진을 빼갔다.손지환과 같은 포지션이다.무리하게 뽑 아다놓은그는 지금 무얼하고 있는가.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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