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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초등 영어] 영어 그림책 어떻게 고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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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左)씨가 아들 강준석군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전민규 기자]

주부 이수연(39·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아들 강준석(7)군의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 그림책을 교재로 선택했다. 영어와 쉽게 친해지고 자녀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하지만 어떤 영어 그림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인천 당하초교 정은숙(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스토리북 연구회) 교사와 이명신영어동화교육원 이명신 원장의 도움말로 영어그림책을 100%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좋아하는 책과 새 책 6 대 4 비율로 처음 영어 그림책을 접하는 아이라면 유명 작가의 작품이나 다른 엄마들의 추천 작품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우선 아이의 기호를 파악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과 이야기로 구성된 작품을 선택해야 효과가 높다.

정 교사는 “연령보다 영어를 접한 시기나 수준에 맞춰 선택하는 게 좋다”며 “숫자·요일·색깔·사물 이름 등 기본적인 단어와 일상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책 위주로 고를 것”을 권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그림책들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누구나 볼 수 있다. 영어보다 이야기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한두 개의 단어나 한 문장 정도로 구성돼 그림만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영어 그림책을 공부할 때는 그림과 단어를 연결시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을 고른다.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에 관한 책과 새 책을 6 대 4 비율로 선택한다. “문장 수를 늘리기보다 새로운 어휘와 다양한 표현을 많이 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정 교사의 얘기다. 그는 ▶짧은 구문이 반복되고 ▶리듬감이 살아있고 ▶그림을 보고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줄거리가 단순한 책을 추천했다.

‘그림 읽기’로 이야기 추측 정 교사는 “영어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부터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책 제목·표지를 훑어보며 내용을 추측해 보라는 것이다. 표지에는 등장인물이 나오거나 어떤 이야기일지 암시할 만한 그림이 실린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어떤 내용일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어 ‘그림 읽기’를 해본다. 그림을 보고 이야기를 추측하는 것이다. 좋은 영어 그림책일수록 이야기를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삽화가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다음은 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원장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에 맞는 목소리 톤으로 읽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 한 줄씩 읽어가며 한글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궁금해하면 우리말로 대략적인 설명을 해줘 이해를 돕는다.

정 교사도 “CD나 녹음테이프 등 소리 자료가 있는 영어 그림책을 선택할 것”을 권했다. 부모가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어 테이프를 틀어주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이의 집중력과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게 정 교사의 충고다. 발음은 얼마든지 테이프를 들으며 교정할 수 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글을 쓸 줄 아는 유아는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나 독후화 그리기를 하면 좋다.

박정현 기자

●처음 접한다면

『No, David!』(데이빗 섀논)=개구쟁이 데이비스의 하루 일과.

『Hug』(제즈 앨버로우)=엄마를 찾아다니는 아기 침팬지의 이야기.

『Bark, George!』(쥘 페이퍼)=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

●친숙하다면

『Knock Knock Who’s There?』(앤서니 브라운)=반복되는 문장. 영국 문화를 바탕으로 영어를 익힐 수 있다.

『George Shrinks』(윌리엄 조이스)=한 문장 형태. 일상생활의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다.

도움말=이명신영어동화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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