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정보>"War Before Civilizatio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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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류의 전쟁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욱 잔인해졌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런 인식에는 문명 이전의 원시사회는 평화스럽기 이를데없었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인류학교수인 킬리는 이런 통설에 정면으로 도전한다.킬리교수는 석기시대등의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원시시대의 전쟁이 현대보다 더욱 가혹했다는 사실을 입증해내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원시시대의 「병력」동원은 거의 완벽했고 전투도더욱 빈번했을 뿐 아니라 희생자의 비율도 상상을 초월할만큼 높았다고 한다.
무기도 당시 기준으로 보면 악랄하기 그지 없었다.예컨대 화살촉과 창끝부분도 적군의 몸에 박히는 순간 살상효과를 높이기 위해 부러지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독극물도 즉살보다 상처를 입은 한참 뒤에 고통 속에 죽도록 만드는 것들을 주로 사용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고고학 자료로는 미국 사우스 다코다주의 크로 크리크에서 발견된 집단매장지등이 제시된다.콜럼버스가신대륙에 닿기 1백50년전에 벌어진 전투에서 희생된 사람들중에는 여자와 어린이도 여럿 포함돼 있다.
또 많은 희생자들이 인피가 벗겨지고 사지가 잘린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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