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달러로 물건 사면 확 깎아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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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달러로 물건을 사면 값을 확 깎아주거나 덤을 얹어주는 이색 판촉행사들이 국내 유통업계에 등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업체는 달러를 한 푼이라도 더 모아 외환보유를 늘리고, 소비자는 물건을 싸게 사는 ‘윈-윈’ 마케팅이라는 이야기다.

롯데백화점 인천 부평점은 23일까지 ‘달러+α 상품전’을 열고 있다. 10·20·30달러 가격표가 붙은 의류 균일가전이다. 1 달러를 19일 현재 환율 1310원으로 볼 때 최고 할인율은 80%에 이른다는 백화점 측 설명이다. 10달러 제품은 몬테밀라노 블라우스(회사 측 정상가 3만8000원), 메트로시티 넥타이(3만5000원) 등을 살 수 있다. 20달러짜리는 정상가격 9만9000원하는 케임브리지 캐주얼 점퍼다. 달러당 4900원을 쳐주는 셈이라는 것이다. 30달러로는 14만4000원짜리 리복 트레이닝복과 라푸마 티셔츠(9만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신상품과 이월상품에 따라 할인 정도는 다르다. 이창현 부평점장은 “달러가 귀해지면서 장롱 속에 묻혀 있는 여유 달러 유통을 조금이나마 진작해 보자는 뜻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영월 지방의 한우를 직거래하는 다하누촌 영월 본점과 서울 광장점에서는 25일까지 ‘달러로 한우 구매, 한우 모듬뼈 공짜’ 행사를 한다. 달러로 5만원어치 넘게 사면 한우 모듬뼈 2㎏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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